민주당 하킨 제프리스, 첫 흑인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트위터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트위터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총무가 15차례의 투표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7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매카시 의원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자정을 넘긴 0시 55분 15차 투표에서 216표를 얻어 과반을 넘겼다.

12차 투표에서 공화당 강경파 20명 중 13명이, 13차 투표에선 14명이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지지표를 던지면서 그간 200~203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던 매카시 원내대표는 각각 213표와 214표를 얻었다.  

정회를 거쳐 오후 10시에 속개된 14차 투표에서 남은 강경파 6명 중 맷 게이츠(플로리다)와 로런 보버트(콜로라도) 의원이 기권표인 '재석(Present)' 투표를 던졌다. 재석 투표는 총 유효투표수에는 산입되지 않아 하원의장직 당선을 위한 '과반 득표'의 문턱을 낮춘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212를 얻었다. 제프리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원내대표가 됐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시작된 하원의장 선거에서 3차례의 투표에도 과반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4일 이후에도 10차례를 넘는투표를 실시했으나 공화당내 강경파들의 반란표 때문에 과반을 얻지 못하다 이날 가까스로 과반을 넘겼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해 지지를 유보하거나 매카시 원내대표의 의장 선출에 반대했다.

매카시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여러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강경파와 협상을 통해 현재 지도부만 제출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1명으로 대폭 완화하고, 하원 운영위원회에 보수 성향이 강한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더 많이 배치하는 등의 양보안을 제안했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의장직에 올랐지만, 미 역사에 남을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다.

우선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10차례 이상 투표가 진행된 것은 1859년 이후 164년 만이다. 당시 윌리엄 페닝턴 하원의장은 44번의 투표 끝에 의장직에 올랐다.

가장 최근 재투표가 이뤄진 1923년엔 프레더릭 질레트 의장이 3일간에 걸쳐 9번의 투표 끝에 당선을 확정했다.    

투표 횟수만 놓고 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너새니얼 뱅크스(1855년·133번), 하월 코브(1849년·63번), 페닝턴, 존 테일러(1819년·22번)에 이어 미 역사상 5번째로 많은 회차의 투표로 의장직에 올랐다.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알파벳 이름순으로 호출된 의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의 이름을 직접 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당선을 위해서는 기권표를 빼고 참석 의원 과반의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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