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신고 건수 증가 추세
2020년 5555건에서 2021년 6823건으로
기본 소양 교육·갈등 조절 경험 준 탓
학교 전문상담교사제도·가정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필요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 학교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이 2022년 서울의 5년간의 청소년범죄(학교폭력·소년범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하였던 학교폭력이 코로나 유행 감소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로 학교폭력 신고 건수와 검거 인원수가 모두 증가했다. 2020년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5,555건이었지만 2021년에는 6,823건이었으며 검거 인원은 2020년 1,702명에서 2021년 1,771명으로 늘었다. ⓒ이은정 디자이너
서울경찰청이 2022년 서울의 5년간의 청소년범죄(학교폭력·소년범죄)를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 신고 건수와 검거 인원수 모두 증가했다. ⓒ이은정 디자이너

서울경찰청이 2022년 서울의 5년간의 청소년범죄(학교폭력·소년범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하였던 학교폭력이 코로나 유행 감소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로 학교폭력 신고 건수와 검거 인원수가 모두 증가했다. 2020년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5,555건이었지만 2021년에는 6,823건이었으며 검거 인원은 2020년 1,702명에서 2021년 1,771명으로 늘었다.

지난 5년간 학교폭력 범죄유형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상해, 금품갈취 등 전형적인 학교폭력인 물리적 폭력은 큰 폭으로 감소(폭행·상해 -47.3%, 금품갈취 -11.6%)하고, 모욕·명예훼손 등 정서적 폭력과 성폭력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모욕·명예훼손 +72.3%, 성폭력 +28.5%)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장소도 학교 내(32.7%) 보다는 학교 밖(56.4%)이 많고, 특히 온라인 등 사이버 상에서의 학교폭력이 가장 많은 것(19.8%)으로 분석됐다.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는 사이버 강의를 듣는 등 학습환경이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거기에서 이뤄지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사이버 폭력도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철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정서적 역량에 관련된 기본적인 소양에 대한 교육이나, 또래 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들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인 학교폭력을 해결할 방안은 없을까. 최지원 영남대학교 가족주거학과 교수와 홍상욱 영남대학교 교수는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처방안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전문상담교사제도의 활용을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교육부에서 각 학교에 배치하고 있는 전문상담교사는 인원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1차적 교육 기능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가정의 역할을 꼽았다. 이들은 “가해 학생의 부모를 대상으로 원만한 가족관계의 정립에 필요한 내용이나 공감 훈련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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