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여성인권영화제 개최·생존자 캠프 계획 중
언론에 보도된 여성 살해 사건 통계 집계해 발표 예정
송란희 대표 “성평등 추진을 정부가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할 것”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최한 '지금 여기에 있다' 미투 운동 중간결산 토론회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022년 8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최한 '지금 여기에 있다' 미투 운동 중간결산 토론회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백래시가 노골화된 2022년. 그럼에도 현장에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뛰어온 이들이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대표 송란희, 박근양)이다. 한국여성의전화의 올해의 계획을 들어본다.

송란희 대표는 “작년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하는 일들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며 “휘둘리지 않고 할 얘기를 하고, 하고자 하려는 일을 했다”고 2022년을 돌이켜 봤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폭력피해자지원현장단체연대가 처음으로 모인 것을 중요한 일로 꼽았다. 그는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꼭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이제는 폐지에 대응하는 게 반대에만 국한돼서는 안 되고, 더 나아가 성평등 추진을 정부가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는 활동을 펼쳐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전했다.

여성단체들의 축제의 날인 3월 8일 여성의날에는 길거리에 나가 많은 여성들에게 장미를 돌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분노의 게이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분노의 게이지’는 언론에 보도된 여성살해 사건 기사를 집계해 만든 관련 통계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 6월 1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송 대표는 “6월 10일 토요일에 기념식 예정되어 있다”며 “여성 뮤지션과 여성 시민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40주년을 기념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여성인권운동 아카이브 문에서 40주년 특별페이지를 만들어서 온라인 전시를 열고, 83년부터 지금까지의 논평이나 성명을 모으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200명 규모의 인원이 참석할 여성폭력 생존자 캠프(가제), 16회 여성인권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송 대표는 “비영리단체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더 활동을 확대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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