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인문·사회 등 최초 합격자 분석
최초합격 640명 중 330명이 미적분·기하 응시

서울대 정문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대 정문ⓒ뉴시스·여성신문

올해 서울대 정시에 합격한 수험생 중 절반 이상이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한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9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문·이과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지역균형 및 인문·사회·예체능 모집단위에 최초 합격한 640명 중 330명(51.6%)이 미적분·기하 응시자였다.

현행 수능은 형식상 '문·이과 통합'이지만,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대학의 이공계열이나 의약학계열을 지원하려면 수학 영역의 미적분 혹은 기하를 무조건 응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적분·기하 응시자는 이과, '확률과통계' 응시자는 문과로 분류된다.

인문계열, 사회과학계열 등은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아 미적분·기하 응시자들도 지원 가능하다. 수학에 강한 이과생들이 점수 우위를 바탕으로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이 발생하는 이유다.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사회과학계열은 최초 합격자 269명 중 163명(60.6%)이 미적분·기하 응시자로 이과생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경제학부는 최초 합격자 70명 중 50명(71.4%)이 이과였으며, 심리학과는 최초 합격자 10명 중 8명(80.0%)이 이과였다.

인문계열도 최초 합격자 117명 중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50명(42.7%)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과(80.0%), 지리교육과(62.5%), 국어교육과(60.0%) 등 사범대 최초 합격자 중에서도 이과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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