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레몬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 죄송하다”

돈 레몬(가운데)과 파피 할로우(오른쪽 끝). ⓒ뉴시스·여성신문
돈 레몬(가운데)과 파피 할로우(오른쪽 끝). ⓒ뉴시스·여성신문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다.”

 

CNN 아침 뉴스 진행자가 한 발언이다.

CNN 앵커 돈 레몬은 16일(현지 시각)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디스 모닝’(This Morning)에서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를 비판하며 “여성의 전성기는 20대에서 30대, 혹은 40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가 17일 경영진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51세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오전 보도국 내부 방송을 통해 돈 레몬의 발언에 대한 견책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릭트 CEO는 돈 레몬의 발언에 대해 “동료 진행자들에게 용인될 수 없고, 불공정하다”라며 “CNN 조직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돈 레몬은 이날 휴가를 내고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돈 레몬의 발언은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의 전성기가 지난게 아니라 정치인들이, 그들의 전성기가 지난 것일 뿐”이라며 “75세 이상의 정치인은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를 의무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77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

돈 레몬이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하자 여성 공동 진행자인 파피 할로우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이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돈 레몬은 “구글에서 ‘여성의 전성기는 언제’인지를 검색하면 20대, 30대, 40대가 나온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돈 레몬은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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