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국내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국내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엠폭스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엠폭스 누적 확진자 수는 34명이다.
이날 추가된 세 명의 확진자는 3주 이내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첫 국내 감염 추정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 확진자 수는 29명이다.
29명 확진자 중 28명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다. 1명은 해외여행력은 있으나 증상 발현과 해외여행력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 접촉한 것이 확인(89.7%)됐다.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거주지는 서울 13명, 경기 7명, 경남 3명, 경북 2명, 대구 2명, 전남 1명, 충북 1명이다. 이 중 27명은 내국인, 2명은 외국인이다.
확진자 주요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이다. 일부에서는 발병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로 나타났다.
엠폭스 감염 방식을 확인한 1만8000건 중 82.1%는 성관계를 통한 전파 사례였다.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해외와 비슷한 전파 양식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로 위험도가 낮고 성 접촉과 밀접한 피부접촉에 의한 제한적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협조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고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갈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