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죽음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개봉 앞둬
김주명 전 비서실장 “박원순 성폭력 없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 ⓒ박원순을믿는사람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 ⓒ박원순을믿는사람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을 부정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7월 개봉될 예정이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인 ‘박원순을믿는사람들’은 지난 2일 영화 ‘첫 변론’의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개봉시기를 밝혔다.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론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제작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달 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후원금 모금 시작을 알렸다. 다음날 홈페이지에 “하루도 안 돼 후원금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현재까지 4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해 2억원 이상 모금됐다.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유튜브 캡처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유튜브 캡처

영화는 2021년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박 전 시장의 측근인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을 비롯한 50여명을 인터뷰해 쓴 책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했다. 책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아 2차 가해라고 비판받았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화 예고편에서도 박 전 시장 측근들이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는 인터뷰가 이어졌다.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피해자 측의 성폭력 피해 언급에 “전혀 그런 일 없었다. (피해자는) 오히려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비극의 탄생’을 쓴 손병관 기자는 “당사자(박원순)가 이미 사망해서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폭력이라고) 마음대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강진구 '더 탐사' 기자도 출연해 "자그마한 의문을 모두 2차 가해로 내몬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는 페미, 미투 계엄령이 발동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고편 말미에서 제작진은 “저희는 박원순을 믿는다. 여러분들도 그러시리라 믿는다. 후원회원으로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9일 전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사건을 6개월간 조사한 국가인권위는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인권위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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