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칸 영화제 선정 ‘2023 우먼 인 모션’상 수상
떠오르는 신예상에 카르멘 자키에르 감독

(왼쪽부터) 프랑소아 앙리 피노 케어링 회장, 아이리스 크노블록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 2023년 우먼 인 모션 (Women In Motion)상 수상자인 배우 겸 프로듀서 양자경, 떠오르는 신예상(Emerging Talent Awards) 수상자인 감독 카르멘 자키에르,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Vittorio Zunino Celotto Getty Images x Kering
(왼쪽부터) 프랑소아 앙리 피노 케어링 회장, 아이리스 크노블록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 2023년 우먼 인 모션 (Women In Motion)상 수상자인 배우 겸 프로듀서 양자경, 떠오르는 신예상(Emerging Talent Awards) 수상자인 감독 카르멘 자키에르,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Vittorio Zunino Celotto Getty Images x Kering

“맞서 싸우세요. 더 나아가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는 의미가 있고 당신의 비전은 힘이 됩니다. 저는 결코 이 무대에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시아계로는 아카데미(오스카) 최초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겸 프로듀서 량쯔충(61·양자경·미셸 여)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2023 우먼 인 모션 (Women In Motion)’상을 받았다.

량쯔충은 이날 케어링과 칸 영화제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서 이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프랑소아 앙리 피노 케어링 회장 겸 CEO, 아이리스 크노블록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량쯔충은 수상 소감에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여성들은 참여의 기회가 없거나 대화 자리에서 소외돼 왔고 마치 큰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듯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그 장벽을 무너뜨릴 때”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 및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과 이자벨 위페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셀마 헤이엑 피노,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잔 에리, 알폰소 쿠아론, 카우타르 벤 하니야,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영화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떠오르는 신예상(Emerging Talent Awards)은 스위스의 카르멘 자키에르 감독에게 돌아갔다. 로시 드 팔마, 릴리 글래드스톤, 비앙카 리, 나오미 캠벨, 주동우, 필립핀 르로이-뷔리우, 아나이스 드무스티에, 제레미 O. 해리스 등도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케어링은 구찌·생로랑·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의 럭셔리 그룹이다. 여성 인권을 위한 기업의 사명으로 케어링이 출범한 ‘우먼 인 모션’은 문화예술계 내 성평등 확립을 목표로 한다. 2015년부터 수많은 여성 영화인들을 기리기 위해 칸 영화제를 후원하며 해마다 영감을 주는 대표적 인물과 떠오르는 신예 여성 아티스트에게 ‘우먼 인 모션상’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영화제 기간 토크 행사, 팟 캐스트를 통해 여성 아티스트들이 각자 커리어에서 갖는 여성의 대표성에 대한 견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먼 인 모션 프로그램 지원 범위는 영화를 넘어 사진, 순수 미술, 문학, 춤과 안무 등으로 확대됐고, 지난 9년간 문화예술계에서 여성의 위치와 인식을 바꾸고 성찰하는 데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제76회 칸 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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