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크름반도 인접 러시아 무기고 미사일로 파괴
카호우카 댐 붕괴 사망자 최소 45명, 3600여명 대피

[바흐무트=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사격하는 동안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풀숲에 은폐하고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사격하는 동안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풀숲에 은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18일 낮(현지시각) 중남부 자포리자주 전선의 피아티카트키 마을을 탈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측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 군이 러시아 군의 포격에 많은 사상자를 내고 이 마을 점령해 수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관리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 앱으로 말했다.

그는 부근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가디언 지는 여기에 피아티카트키를 러시아군이 포기했다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곤조'의 말을 전했다.

우크라 군은 여러 지역서 규모가 적은 공격으로 2주 전에 대반격을 개시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1000㎞가 넘는 남부, 중남부, 동부 및 동북부 전선 중 초기에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서너 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말했다.

이번 자포리자주 전선 마을 탈환이 확인되면 거의 1주일 만의 첫 우크라 전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자포리자주 전선 전과는 우크라가 지난해 11월 초 헤르손시 탈환 후 7개월 만에 개시한 탈환 역공의 목표가 자포리자주 가운데를 뚫어 현재 이 주 양쪽으로 연결된 러시아 점령지 도네츠크주와 헤르손주를 분리시키는 것으로 짐작돼 주목된다.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점령지를 북부 전선에서 남단 아조우해 변까지 종단해 탈환할 경우 러시아가 지난해 5월 말 마리우폴 함락으로 달성한 크름반도 육상 루트가 중간에 끊겨 무너지게 된다.

러시아는 자포리자주에서 아조우해와 연한 남부와 드니프로강과 닿아있는 중부 지방을 점령해 전체 2만5000㎢ 가운데 60여 %를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는 북부의 주도 자포리자시를 중심으로 대치하고 있으며 도네츠크주 북서부와 하르키우주 남서부 등 우크라 군 지역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 만큼 피아티카트키는 우크라 통제의 자포리자시의 남쪽, 또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지역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원전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더 아래쪽으로 전선이 형성되어 있다.

원전에서 아조우해 변의 베르디안스크항까지는 100㎞이며 우크라 군이 노리는 종단 지역인 만큼 러시아 군의 수비가 막강하다.

우크라이나군, 크름반도 인접 러시아 무기고 미사일로 파괴

반격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주 남부 항만도시 헤니체스크 근교에 있는 대형 무기고를 파괴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작년 2월 침공 직후부터 러시아군 점령 하에 있는 헤니체스크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리코베에 있는 무기고를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해 폭파시켰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서는 이날 아침 리코베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섬광과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영상은 불을 뿜는 발사체들이 리코베 상공을 날아가는 장면을 비추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관 미콜라 올레슈추크 장군은 크름반도 바로 북쪽에 인접한 리코베 파르티자니역에 있는 러시아군 무기고를 공습으로 박살냈다고 밝혔다.

세르히이 브라추크 오데사 군행정구 대변인도 우크라이나의 공중공격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 스톰 새도를 제공한 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배후 깊숙한 무기고 등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공중 발사하는 스톰 새도 미사일은 사정권 내 러시아군 병참 기지와 주둔지를 타격할 수 있다.

카호우카 댐 붕괴 사망자 최소 45명, 3600여명 대피

카호우카 댐 붕괴로 하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카호우카 댐 붕괴로 하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사망자 수가 현재 최소 45명이라고 양측 당국이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홍수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여전히 실종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 "어린이 474명과 거동이 불편한 80명을 포함해 3614명이 침수 지역에서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알려진 사망자 수는 29명으로 늘어났다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헤르손 관리 안드레이 알렉세네코가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지난 6일 남부 우크라이나의 노바 카호우카 댐이 붕괴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댐으로 미국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와 맞먹는 크기다.

CNN은 이 댐의 파괴가 교전 당사자들 중 한 명의 고의적인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실패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관리들은 반대측의 폭발이 그것을 야기시켰다고 비난한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마을을 파괴하고,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전력과 깨끗한 식수원이 사라지는 등 막대한 환경 피해를 초래했다. 러시아군의 경우 물과 토사가 군부대를 휩쓸고, 참호가 범람했으며 드니프로 강을 따라 의존하는 자연 방어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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