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우드랩/프로젝트38 제공
ⓒ어라우드랩/프로젝트38 제공

‘전쟁과 여성영화제’(WoWFF, Women of War Film Festival)가 오는 30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프로젝트 38’(Project 38)이 주최·주관하고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지원하는 행사다. 프로젝트 38은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심혜경 한신대 독어독문화학과 교수, 조혜영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하는 영상매체 연구집단이다. 

이번 영화제에선 일본군‘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라이베리아, 보스니아, 시리아 등 전쟁을 다룬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상영작마다 전문가 패널과 함께하는 씨네토크가 열려 전쟁과 여성의 관계를 고민하고, 평화를 준비하는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상영작은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감독 안해룡), ‘보드랍게’(감독 박문칠), ‘악마를 지옥으로 Pray the Devil Back to Hell’(감독 지니 레티커), ‘쿠오바디스, 아이다 Quo vadis, Aida?’(감독 야스밀라 주바니치), ‘사마에게 For Sama’(감독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는 유일하게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고(故) 송신도 할머니의 투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감독 안해룡)도 만날 수 있다. 허윤 부경대 교수가 씨네토크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사실과 쟁점,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별강연 ‘지금 여기, 군사주의와 젠더를 다시 생각한다’에선 신시아 인로의 책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를 번역한 김엘리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장이 전 지구적 가부장제 안에서 군사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탁해 일어나는 성차별과 성착취, 남성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라운드테이블 ‘영화는 전쟁 속 여성을 어떻게 표상해야 하는가’엔 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지은 문학평론가, 허철녕 ‘206: 사라지지 않는’ 감독이 참여해 전쟁 재현의 젠더적 특징, ‘전쟁’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범주 재설정,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가지는 재현의 중층성에 대해 논의한다.

포스터 디자인도 눈에 띈다. 디자인스튜디오 ‘어라우드랩’이 일부 프레임의 교체로 발생하는 데이터모쉬(datamosh) 효과로 군대의 위장 무늬(camouflage)를 변형해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중첩해 ‘위장’하는 군사주의, 남성 중심의 전쟁과 그 기록, 미디어가 재현한 전쟁 속 여성의 전형적 이미지에 균열을 내고자 했다.

관람은 무료로 오는 7월2일까지 온라인 선착순 신청(https://forms.gle/hfuz2UVS3sD9nXxz9) 후 참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프로젝트38 공식 홈페이지(www.oproject38.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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