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어민 '어민들 파산할 것" 우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소금 입고 지연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소금 입고 지연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한국 국민들이 불안해 하면서 소금과 생선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CNN이 10일(우리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는 일본의 이웃국가인 한국과 중국 등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 기자는 서울의 한 슈퍼마켓을 방문했을 때 진열대에 마늘에서부터 고추장에 이르기까지 양념들이 잘 진열됐으나 소금음 '품절'됐다고 전했다.

소금 진열대에는 "파트너 사정으로 인하여 입고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쇼핑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소금제조협회에 따르면 4월 이후 40% 이상 급등한 소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비축소금을 방출할수 밖에 없었다.

CNN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소비자들은 심지어 미역과 멸치와 같은 다른 해산물을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서울의 가장 큰 수산물 시장 관계자들은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방사능측정기로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한국과 일본 일부 지역에서 수산물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중국과 같은 이웃 나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 처리수를 수년에 걸처 태평양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 처리수가 규격에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발표했으나 일본 내에서는 물론 한국과 주변국 국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6월부터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해산물 오염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산시장의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 언론과 CNN 지사에 폐수가 방출되면 해산물을 먹는 것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9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9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CNN은 또 오염수 방류우려로 일본과 한국 어민들이 겪는 어려움도 보도했다.

많은 일본 어부들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수년간 조업을 중단해야 했고 그들의 사업을 간신히 유지했다.

후쿠시마에서 재난이 발생하기 전이었던 2016년 후쿠시마 연안 어획량은 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까지 1,700만 달러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600만 달러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재난 이전의 3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어민들은 폐수 방류가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과 가까운 남동쪽 해안에서 조업하는 한국 어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이다.

견남 통영의 한 어민은 "80% 이상의 사람들이 해산물을 덜 먹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어민 이기삼 씨는"국민들이 수산물을 기피하면 파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이 IAEA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론이 넓게 퍼져 있으며 자신도 당국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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