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주관으로 상품시장 종횡무진오피니언리더로 급부상 中

얼리어댑터 1세대, 조현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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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댑터 1세대, 조현경씨

산업기술인터넷 방송국 엔펀(www.enfun.net)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근무 중인 조현경(32)씨의 또 다른 직업은 '얼리어댑터(Early Adopter: early와 adopter의 합성어로 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사용하는 사람을 지칭). 사실 얼리어댑터는 직업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나 취미를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는 상품 프리뷰가 '입소문'의 근원지가 되며 제품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세계적인 기업 소니의 경우 아예 소비층의 5%밖에 안되는 얼리어댑터를 주타깃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정도다. 95명의 일반 소비자가 '노'해도 5명의 얼리어댑터가 '오케이'하면 곧 상품화하는 식이다.

4년 전 정보기술(IT) 관련 잡지 기자였던 조씨는 남들보다 정보를 빨리 입수하는 직업적 특성과 호기심 많은 성격이 찰떡궁합을 이뤄 한국의 얼리어댑터 1세대가 됐다. 조씨는 각종 매체에 아이디어 신상품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하고 기업의 신상품개발 자문을 해준다. 또 그 동안 발굴해 낸 아이디어 상품 100개를 모은 책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을 내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 얼리어댑터의 90% 이상이 남성이고 그들의 주관심사가 IT나 전자관련 신기술 제품인데 비해 조씨는 아이디어 생활용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비협조적인 남성들 때문에 여성들이 가사노동에 시간을 너무 투자하는 것 같아요. 톡톡 튀면서도 쓸모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으면 여성들이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동안 조씨가 소개한 제품 중에는 전원만 켜면 알아서 청소를 하는 '인공지능 청소기'나 깊은 병 속도 깨끗하게 닦아주는 '완두콩 모양 수세미', 재활용 종이로 만든 '친환경 종이 호일'등 여성, 생활, 환경개선에 도움되는 것이 많다.

조씨는 여성 얼리어댑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 내 소비주도권을 여성이 갖는 게 일반적이어서 여성들이 '날카로운 눈'으로 제품을 평가해 올바른 소비를 하는 것이 바로 상품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능, 가격, 디자인, 콘셉트 4가지 조건을 충족한 상품이 바로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조씨는 “얼리어댑터는 아이디어 신상품을 소개해 발전 가능성 있는 틈새시장을 개발하는 시장개척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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