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성이 딸을 품에 안고 농지로 돌아가고 있다. ⓒFAO/Aamir Qureshi
파키스탄 여성이 딸을 품에 안고 농지로 돌아가고 있다. ⓒFAO/Aamir Qureshi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팀이 2010년 10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인도, 파키스탄, 네팔의 15~49세 소녀와 여성 19만4871명이 보고한 정서적, 신체적, 성폭력 집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신체적 폭력이 8%, 성폭력이 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학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린 보고서는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친밀한 관계의 폭력(IPV·intimate partner violence)이 4.49% 늘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 읽기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sychiatry/article-abstract/2806604)

연구진은 ‘감정을 절제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21세기 말까지 이 지역에서 근친폭력이 21%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90년대에 인도 23.5%, 네팔 14.8%, 파키스탄 5.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증가는 모든 소득 집단에 걸쳐 존재하지만 저소득층과 시골 가정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극심한 더위가 농작물 흉작을 일으키고, 소득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도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간의 스트레스 증가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런 사회·경제적 변수뿐만 아니라 더위 자체가 신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세 벨 영국 예일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높은 온도가 폭력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리학적이고 사회적인 잠재 경로가 많다”며 “폭염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고 공격성을 강화하고 정신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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