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버거는 14만원
파이브가이즈 등 2호점 열어
“대신 웨이팅 해드립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글 올라와

6월 26일 개점한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6월 26일 개점한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제 햄버거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요리다. 가격이 비싸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사 먹는다.

최근 외국의 유명 수제 햄버거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며 시장이 뜨겁다. 국내 햄버거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2018년 2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이 올해 약 5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남 찍고 여의도 2호점…‘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21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신 웨이팅을 해준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 = 번개장터 앱 화면 중 일부
21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신 웨이팅을 해준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 = 번개장터 앱 화면 중 일부

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2호점을 내고 있다. 서울 강남 1호점에 이어 오는 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내는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1호점 오픈 한 달이 돼 가는 21일 여전히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파이브가이즈 웨이팅을 대신 해주겠다는 글이 올라온다. 웨이팅 가격은 5000원부터 1만2000원까지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오픈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의 햄버거를 판매했다. 일평균 2000개 이상이 팔린 셈이다. 19일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1호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로 따져도 5위권 안에 든다. 파이브가이즈는 향후 5년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낼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단품 가격은 9900원부터 1만7400원이다. 9900원인 리틀 햄버거는 패티 1장이다.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치즈버거 가격은 1만4900원, 가장 비싼 베이컨 치즈 버거는 1만7400원이다. 세트 가격은 3만원을 넘는다. 베이컨 치즈버거에 감자튀김과 쉐이크를 추가하면 3만2700원이다.

영국 유명 셰프 ‘고든램지버거’ 국내 2호점 오픈

고든램지. ⓒ고든램지버거 코리아
고든램지. ⓒ고든램지버거 코리아

영국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고든램지버거’도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1호점에 이어 부산 해운대구에 국내 2호점을 냈다. 영국 1개, 미국 2개를 이은 전 세계 5번째 매장인 것.

고든램지버거는 개점 이후에도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월 롯데월드몰 F&B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월 매출은 10억원을 돌파했다.

고든램지버거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버거로 유명하다. 14만원인 ‘1966 버거’는 한우 ‘1++’ 등급 패티를 사용한다.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는 3만1000원이다. 고든램지버거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가격은 1만2000원~1만9000원대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매장을 열었다. 슈퍼두퍼는 강남점에 이어 홍대점, 6월에는 삼성동 코엑스에 3호점을 열었다.

버거 가격은 8900원부터 1만5900원으로 구성됐다. 가장 비싼 꼬르동 레드버거는 1만5900원이다. 여기에 감자튀김 7500원, 밀크쉐이크 6900원을 주문하면 3만원을 넘는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문을 연 지 2주 만에 약 2만개의 버거가 팔렸다.

원조는 ‘쉐이크쉑 버거’…실패 사례도

미국 프리미엄 버거 굿스터프이터리가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공식 오픈한 2022년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미국 프리미엄 버거 굿스터프이터리가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공식 오픈한 2022년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해외 햄버거 브랜드 인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6년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 버거’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전국에 매장을 25개로 늘렸다. 2017년에는 쉐이크쉑 한국 매장이 개점 7개월 만에 전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당시 강남점은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가 판매돼 전 세계 120여 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외국 고급 수제 버거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해 10월 신논현역에 문을 열었다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폐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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