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김영일 작가
아부다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김영일 작가

최대 4만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모스크. 80여개의 대리석 돔의 우아함,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라고도 불리는 아부다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만약 아부다비에서 단 하나만 볼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랜드 모스크를 추천한다. 2007년 완공된 이슬람 건축의 모델이며 그리스 마케도니아 대리석으로 표현한 백색은 다른 어떤 재질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낸다. 인디아 마블과는 약간 다른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순백색 대리석으로 건축된 이곳은 시간과 빛에 따라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김영일 작가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김영일 작가

2014년부터 지속해서 방문한 곳이 아부다비다. 2023년 현재도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은 지하 아케이드를 거쳐 진입하게 돼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에는 무상으로 빌려주던 ‘아바야(현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 등을 가리려고 입는 전통의상)’가 사라지고 개인이 하나씩 사야 하는 상황이다. 그 대신 입장료는 없다.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게 되어있던 방식도 지금은 러그를 깔고 신을 신고 둘러보게 바뀌면서 이미지가 산만해진 면도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니 어쩔 수 없다. 특히 이곳은 이른 새벽에 햇빛을 받을 때의 모습과 저녁노을이 질 때의 색감과 어둠이 내렸을 때 신비한 모습 모두 놓칠 수 없는 광경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대는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겠지만 오후 5시쯤 쨍한 해가 남아 있을 때다. 웅장한 모스크 외관을 멀리서 바라보고 서서히 복장을 갖추어 입고 들어가면 실내를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정도 할애하면 좋다.

겨울 기준 오후 6시경 저녁노을이 비친 그랜드 모스크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도 아름답다. 6시 50분 이후가 되면 완전히 어둠이 내리고 회랑의 연못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이 완전한 데칼코마니를 연출한다. 이것을 못 보고 그랜드 모스크를 보았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현실적이지 못할 때가 많을 것이다. 가능하면 사전에 시간별 특징이나 장점을 감안한 일정을 짠다면 더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김영일 작가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김영일 작가

실내는 이슬람 문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급 인테리어가 돼있다. 스와로브스키에서 특별 주문했다는 샹들리에와 1400평이나 되는 한 장짜리 카펫이 유명하다. 모든 돔을 받치는 대리석 기둥 들은 마노, 재스퍼, 제이드 등의 천연석으로 음각 양각의 장식이 되어있다. 타지마할에 장식된 문양과 비슷한 게 많다. 보통 사람에게는 작은 장신구로 소장하는 보석을 이들은 아예 벽에 새겨 넣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색이 없어 원래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이곳 공사에 인도의 석공예장인들이 대부분 와서 일했다고 한다.이곳 공사에 인도의 석공예 장인들이 대부분 참여해 일했다고 한다.

기독교 문화에서 주일이 이들에게는 금요일이다. 최근까지도 휴일이 금요일이었는데 UAE는 국제도시답게 일요일을 휴일로 변경해 효율을 선택했다. 현지인이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는 금요일에는 입장이 되지 않는다.

이슬람 건축은 건축 자재 및 기술이 다양하지만, 일정한 통합적인 원리를 갖고 고대 건축을 계승하고 있다. 중동 주변국의 모든 문화와 종교, 각 나라의 가치가 표현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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