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 학급서 바지 내려
학교폭력 ‘성폭력’으로 분리조치돼
특수교사 “친구 못 만난다” 발언에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해 재판 진행
교사 “2차 피해 막으려 했을 뿐” 호소

웹툰작가 주호민. ⓒ뉴시스
웹툰작가 주호민(41). ⓒ뉴시스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주호민(41)이 발달장애 아동인 자신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신고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해당 특수교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은 2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입장문에서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돼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며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기사에서 언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며 “그리고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경기 용인시의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9월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폐 아동인 주 씨의 아들은 지난해 9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돌발행동을 해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다.

주호민은 아들의 가방에 있던 녹음기를 통해 A씨의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뒤, 지난해 9월 경찰에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특수교사는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교사 커뮤니티에는 A교사가 작성했다는 경위서가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문제가 된 “너 교실에 못가, 친구들 얼굴도 못봐, 왜 못가는지 알아?” 등의 발언은 해당 학생이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그는 “해당 학생을 학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학교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위 학교폭력 사안 중재 및 해결 과정에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점도 토로했다. 그는 통합학급 입급 시간 조정, 전교생 대상 성교육 등 많은 업무를 혼자 도맡게 됐다며 “학교폭력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들고 버거운 과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했고 지금 이 순간도 다시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제발 도와주시길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주호민은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희는 돌발행동이 있을 때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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