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기 운영위 출범...하반기 활동계획 발표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가족협의회 2023년 하반기 활동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가족협의회 2023년 하반기 활동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발생 1년이 다 돼 간다. 유가족들은 하반기에도 거리로 나서서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가협 2기 운영위원회도 이날 출범했다. 위원장은 고(故)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 공동 부위원장은 고 유연주씨 아버지 유형우씨와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가 맡는다. 유가족들은 지난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2기 운영위원 10명을 선출했다.

유가족들은 하반기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1주기 추모 활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기각 결정을 보면서 저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확인했다. 2기 운영위를 꾸리고 우리 목표까지 전진하기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활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형우 공동부위원장은 “이상민 장관 탄핵 심판 때도 유가족의 증언은 매번 거부됐다. 마지막 변론 기일 10분 남짓 들은 게 전부”라며 “이제 저희는 다시 뛴다. 힘들고 아픈 여정일 것이다. 29일 밤 먼 길 떠나는 아이를 보며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한 아비로서 애끓는 마음에 이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협은 지난 27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도청을 찾아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이를 두고 “지금까지 위로를 받아왔던 저희가 위로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마음이 아팠고 가슴이 답답했다”며 “같이 연대해서 그분들이 정부로부터 무시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선미 공동부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서도 오송 참사에서도 정부 책임자들은 반성도 사과도 없다”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참사와 사건사고는 정치가 국민을 살피지 못하고 아프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하고 확실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재발 방지의 축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미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가족협의회 2023년 하반기 활동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선미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가족협의회 2023년 하반기 활동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유가협 2기 운영위는 이날 오후 2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면담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심의 촉구 엽서 보내기 캠페인(8월7일~12일), 4대 종단과 유가족의 특별법 제정 촉구 오체투지(8월22일~24일), 참사 발생 300일 추모제(8월24일 국회 앞), 참사 1주기 추모대회(10월29일 이태원역 1번출구와 서울광장 분향소), 1주기 추모 다큐멘터리 제작 및 전국 상영회, 학술 심포지엄, 진상규명 조사계획 수립 및 발표, 유가족·생존자 구술 기록집 발간, 특별법 제정 요구 국회 앞 천막 농성과 전국 행진(11월~12월)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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