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AP/뉴시스]일본 후쿠시마(福島)의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26일 오염된 처리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시설 공사가 완료돼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후쿠시마=AP/뉴시스]일본 후쿠시마(福島)의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26일 오염된 처리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시설 공사가 완료돼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이르면 이달 하순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7일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가 이달 하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확한 방류 시점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20일에 귀국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하는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각각 개별 회담을 열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 계획에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점을 거듭해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처리수(일본에서 오염수를 일컫는 용어) 방류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선의 활동이 시작되는 9월 초로 늦춰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방류 시기를 정하더라도 준비작업 등으로 실제 해양 방류가 이뤄지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수중 트라이튬(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 수준까지 떨어뜨린 다음 해저터널로 원전 앞 1㎞ 해역에 흘려보낼 계획이라고 예고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정성을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 등의 관련 활동은 국제 안전 기준에 일치한다'는 결론이 담겼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각지의 전국 어업조합들이 가입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측과 면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의, 기시다 총리와 어민들의 만남 이후 오염수 방류 시점을 못 박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쿄전력이 원전 주변 해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을 위해 비바람이 강한 악천후를 피해 방류를 시작할 방침이어서 예비 기간을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

아사히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총리 관저 간부들은 준비 작업과 방류 공지 등에 1주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방류 개시 시점을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에 결정하려는 배경에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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