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낮 기온 36도 이르러
삼성·LG 등 재계 이온 음료, 의료진, 쿨 스카프 등 물품 지원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한진이 지난 5일 오후 부안경찰서를 통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측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리터 생수 총 4만 5000병을 전달했다. ⓒ㈜한진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한진이 지난 5일 오후 부안경찰서를 통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측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리터 생수 총 4만 5000병을 전달했다. ⓒ㈜한진

8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업들이 생수와 쿨스카프,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는 극심한 무더위로 열사병 등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전북은 낮 기온이 36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경제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운영을 위해 지원 규모를 늘리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봉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은 4일 이온 음료 10만개와 비타민음료 10만개 등 총 20만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했다. 이어 5일에는 의료진과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했다.

삼성 의료지원단은 5일 오후 현장에 도착해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의료 봉사에 나선다.

삼성은 7일부터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의 환경미화 활동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하루 55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여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를 보낸 데 이어 잼버리 운영 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산하 골프장을 통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했다.

LG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지원은 야외 활동이 많아 무더위에 노출될 수 있는 참가자들이 폭염에 대비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이 힘을 모았다.

LG는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 탑차 6대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대회 기간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기지국을 비롯해 5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 유선 와이파이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LG는 생수와 이온 음료 총 20만병을 지원할 계획이며,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MQ텐트) 300동 지원, 휴대용 선풍기를 추가 제공해 총 1만대 지원하고, 샴푸, 린스 등 여행용 생활용품 세트, 비누, 세제, 모기 기피제 등 위생용품 5만개를 제공하는 등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 밖에 푸드트럭을 활용한 빙수 제공 등의 추가 지원 방안과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 미래 기술과 핵심 주력 제품이 있는 전시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장을 지원해 잼버리 현장에 배송했다.

쿨스카프는 야외 활동 때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주는 상품으로,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5일 임직원 봉사단 120여명을 잼버리 대회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봉사단을 꾸려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대회 기간 위생·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선다.

HD현대는 시설 정비·청소에 필요한 비품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도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잼버리 대회 참가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대회 현장에 생수 총 70만병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4일과 5일 각각 약 8만병, 10만병을 우선 제공했다.

이마트는 현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 편의점 바가지 논란을 부른 GS25는 지난 4일부터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장의 편의점 매장을 중심으로 그늘 텐트와 냉방 설비를 추가 지원하고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물류업체 한진도 전날 현장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L 생수 4만 5000병을 전달했다.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한진이 지난 5일 오후 부안경찰서를 통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측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리터 생수 총 4만 5000병을 전달했다. ⓒ㈜한진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한진이 지난 5일 오후 부안경찰서를 통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측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리터 생수 총 4만 5000병을 전달했다. ⓒ㈜한진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워홈은 참가자의 체력 유지를 위해 과일류를 대폭 늘리는 한편 단백질과 수분 보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단 구성을 바꿨다. 이와 함께 외부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식대를 늘리고 얼음과 냉수, 아이스크림 등을 긴급 지원 중이다.

아워홈은 특히 참가자에게 제공했던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홍역을 치렀던 만큼 납품 업체를 바꾸고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

SPC그룹은 행사 종료일까지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3만 5000개씩을 매일 참가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말 사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4만 개의 선크림을 지원했다. 제공된 선크림은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활동 중인 현장 참가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편의점 GS25도 4일부터 생수와 냉동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제공하고 있다. 새만금 지역에 대규모 냉동 시설이 없어 인근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 진행해 냉동 생수를 공급했다.

또 잼버리 현장 매장을 중심으로 그늘 텐트와 냉방을 위한 설비를 추가 지원하고 핸드폰 무료 충전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아성다이소는 4일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쿨 스카프’ 4만 5000여개를 지원했다.

깨끗한나라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생활용품 2만개를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참가자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온음료 10만개를 긴급 지원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단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잼버리 대원들에게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 50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다. 이밖에 비위생적인 화장실, 부실한 식사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대원을 보낸 영국, 미국과 싱가포르 등이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선 의지, 위생시설 청소가 이뤄지고, 자원 보급 등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다수 참가국이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특수 식이 요법에 대한 배려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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