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10일부터 9월9일까지

양하,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울어야지, 뭐’(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4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50×180㎝, 2023 ⓒOCI 미술관 제공
양하,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울어야지, 뭐’(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4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50×180㎝, 2023 ⓒOCI 미술관 제공
양하, ‘폭발을 위한 드로잉’(A Drawing for Blowing Up)-24, 캔버스에 아크릴, 140×180㎝, 2023 ⓒOCI 미술관 제공
양하, ‘폭발을 위한 드로잉’(A Drawing for Blowing Up)-24, 캔버스에 아크릴, 140×180㎝, 2023 ⓒOCI 미술관 제공

양하 작가의 그림에서는 늘 무엇인가 폭발하고 있다. 덩어리를 이루며 홀로 혹은 여럿이 둥둥 떠 있거나, 잔해가 혜성처럼 내리기도 한다.

섬뜩하거나 파괴적이라기보다는 부드럽고 몽환적이다. ‘폭발을 위한 드로잉’(A Drawing for Blowing Up)은 언뜻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순진무구한 인상도 준다. 분홍과 파랑의 파스텔 색조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2023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인 양하의 개인전 ‘오픈더윈도우’를 오는 10일부터 9월9일까지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양하, ‘폭발을 위한 드로잉’(A Drawing for Blowing Up)-29, 캔버스에 아크릴, 40×40㎝, 2023 ⓒOCI 미술관 제공
양하, ‘폭발을 위한 드로잉’(A Drawing for Blowing Up)-29, 캔버스에 아크릴, 40×40㎝, 2023 ⓒOCI 미술관 제공
양하,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울어야지, 뭐’(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35,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20×149㎝, 2022 ⓒOCI 미술관 제공
양하,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울어야지, 뭐’(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35,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20×149㎝, 2022 ⓒOCI 미술관 제공
양하 작가. ⓒOCI 미술관 제공
양하 작가. ⓒOCI 미술관 제공

1994년생 양하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네덜란드 프랭크무어인스티튜트에서 회화과 석사를 취득했다. 개인전 ‘매달 첫 번째 주 월요일 정오 열두시에 경보음이 울린다’(2022, 상업화랑), 단체전 ‘희미한 불면증_Sleepless Remote’(2020, 중간지점) 등을 열었다. 만 35세 이하의 젊은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는 OCI미술관의 ‘2023 OCI YOUNG CREATIVES’, 네덜란드 몬드리안펀드의 ‘Artist Start’(2022) 등에 선정됐다.

인간의 삶에 늘 존재해 온 다양한 폭력을 다양한 ‘폭발’의 이미지로 그리는 작가다. 그가 폭발 이미지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네덜란드 유학 시절 방송으로 접한 ‘2020년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다. 먼 타국에서 접한 폭력의 위험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는 자가는 이후로 예술을 통해 폭력의 존재와 근원을 탐구해 왔다.

전시 작품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울어야지, 뭐’(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는 마지못한 척, 강압에 순응하는 듯 기꺼이 맞서는 작가의 천진하면서도 냉소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비정형의 유기체나 꽃 등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폭발의 핵으로 추정되는 검은 점 이미지도 눈에 띈다.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이나 유화 물감을 묽거나 두텁게 발라 겹겹이 쌓고, 연필과 색연필, 콩테 등의 건식 재료로 드로잉하고, 그 위에 물감을 또다시 얹는다. 나무 조각을 오려 캔버스를 벗어난 공간에 설치하기도 한다.

양하 작가는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과 부조리에 대응하고, 여성 시각예술가들의 연결과 성장을 지원하는 단체 ‘루이즈더우먼’의 일원이다. ‘루이즈더우먼’은 (주)여성신문사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2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양성평등문화지원상 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OCI미술관은 오는 11월11일까지 2023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5명(김소정·박서연·양하·이윤재·이정근)의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02-734-0440 또는 OCI미술관 웹사이트(oci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하, ‘By the Grace of Love’-1, 혼합 매체, 크기 가변, 2022 ⓒOCI 미술관 제공
양하, ‘By the Grace of Love’-1, 혼합 매체, 크기 가변, 2022 ⓒOCI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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