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11일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무대에
영 가디언지 “처음부터 끝까지 찬란하게 빛났다”

지난 9일과 10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공연 모습. ⓒJess Shurte/국립극장 제공
지난 9일과 10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공연 모습. ⓒJess Shurte/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공연이 지난 9일과 10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관객과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호평 속 11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EIF는 올해 76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하나다. 올해는 48개국 예술가 2000여 명이 참가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한국 특집 주간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 프로그램으로 초청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3 코리아시즌’의 하나다.

앞서 올해 축제에서 ‘꼭 봐야할 50개 작품’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선정했던 영국 가디언지는 별 다섯 개 최고 평점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찬란하게 빛났다”라고 극찬하며 “에우리피데스의 대서사시를 예술적으로 변용해 고대 그리스 신화가 어떤 문화권에서든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스코틀랜드의 저명한 문화예술전문지 리스트도 별 다섯 개 평점과 함께 “전쟁의 비참함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며 소리꾼들이 노래하는 동안 모든 감정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쏟아져 내린다”라고 평했다.

로이 럭스포드(Roy Luxford) EIF 총괄 프로듀서는 “국제적 협력을 통해 완성된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 작품”이라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고전의 참신한 재해석이 돋보였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지난 9일과 10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공연 모습. ⓒJess Shurte/국립극장 제공
지난 9일과 10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공연 모습. ⓒJess Shurte/국립극장 제공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비극 속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을 주목한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썼고,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음악을 만든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 올랐다. 2022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음악원이 주최하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40여 년 역사상 첫 창극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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