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 선정 ‘2023 벡델리안’ 발표
‘유령’ 이하늬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 감독
‘길복순’ 이진희 씨앗필름 대표
배우 이하늬, 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 ‘길복순’을 만든 씨앗필름의 이진희 대표가 ‘2023 벡델리안’에 선정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벡델데이2023’은 14일 올해의 영화 부문 벡델리안 4인을 발표했다.
벡델데이는 2020년부터 ‘벡델 테스트 7’을 기반으로 성평등 관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한국 영화 10편을 매년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한다. 선정작에 참여한 감독, 작가, 제작자, 배우 중 성평등 관점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영화인을 벡델리안으로 꼽아 시상하고 있다.
배우 부문에서는 ‘유령’의 이하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이하늬가 연기한 인물들을 보면 전문적이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그만의 인간적 온기를 부여한다. 이하늬가 캐릭터에 덧입히는 따뜻한 카리스마는 그 어떤 의심 없이 기꺼이 인물의 삶에 다가가려고 하는 개인의 태도에 닿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올해 벡델초이스10 선정작인 ‘외계+인 1부’에도 출연했다.
감독 부문에서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선정됐다. ”청년 세대의 노동을 사려 깊게 관찰하고, 그 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는 사회의 이면에 집중”했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 부문에서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쓰고 연출한 김세인 감독이 선정됐다. “전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탄탄하게 쌓아 올린 생동하는 캐릭터는 불가할 것만 같았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평을 받았다.
제작자 부문에서는 ‘길복순’을 만든 씨앗필름의 이진희 대표가 뽑혔다. “장르영화 안에서 현실 모녀 관계의 단맛과 쓴맛을 그야말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어느 순간 ‘한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훌쩍 넘어서 버린 전도연의 오라(aura)는 이 영화에서 절묘하고도 새롭게 정립되는데, 그 불가능한 프로젝트는 어쩌면 변성현 감독과 이진희 제작자의 오랜 호흡 아래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올해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길복순’, ‘다음 소희’, ‘드림팰리스’, ‘성적표의 김민영’, ‘소울메이트’, ‘외계+인 1부’, ‘유령’, ‘정이’, ‘정직한 후보2’(가나다순)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 신혜연 인사이트필름 대표, 씨네플레이 편집장 주성철 평론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 ‘갈매기’의 김미조 감독이 참여했다.
올해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글리치’,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박하경 여행기’, ‘사랑의 이해’, ‘슈룹’,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은 아씨들’ ‘퀸메이커’(가나다순)가 선정됐다. 나원정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김민정 중앙대 문예창작전공 교수가 심사에 참여했다.
벡델리안 시상식과 라운드테이블은 오는 9월2일까지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더 자세한 내용은 벡델데이2023 홈페이지 및 SNS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