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뒤의 여자들(김지효/오월의봄/1만 8500원) ⓒ오월의봄
인생샷 뒤의 여자들(김지효/오월의봄/1만 8500원) ⓒ오월의봄

인생샷 뒤의 여자들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피드를 확인하는 여성들. 저자는 그들을 향한 날 선 비난에 의문을 품고, 열두 명의 여성과 함께 사진 안팎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생샷(인생사진)에는 사회현상이나 인정욕구로 일반화할 수 없는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복잡한 맥락이 자리한다. 셀카의 계보를 추적한 문화사이자 인생샷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이며, 더 나아가 디지털 페미니즘 시대의 실천 방식을 탐색한 생생한 문화비평서.

김지효/오월의봄/1만 8500원

생물학적 풍요(루스 배게밀/이성민 옮김/히포크라테스/4만 3000원) ⓒ히포크라테스
생물학적 풍요(루스 배게밀/이성민 옮김/히포크라테스/4만 3000원) ⓒ히포크라테스

생물학적 풍요


이성애는 ‘자연의 섭리’일까? 캐나다 출신의 생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저자는 동물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비번식적 성 활동을 포괄한 다양한 섹슈얼리티 연구를 통해 이성애 중심주의에 균열을 낸다. 문서화한 450여 종의 동물 ‘퀴어’ 사례 가운데 190여 종의 포유류 및 조류 등의 목록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성소수자를 수용하자는 정치적 언사로 바꾸지는 않는다. 그저 이데올로기를 해체하는 과학의 힘을 느끼게 할 뿐이다.

루스 배게밀/이성민 옮김/히포크라테스/4만 3000원

불쌍한 캐럴라인(위니프리드 홀트비/정주연 옮김/휴머니스트/1만 7000원) ⓒ휴머니스트
불쌍한 캐럴라인(위니프리드 홀트비/정주연 옮김/휴머니스트/1만 7000원) ⓒ휴머니스트

불쌍한 캐럴라인


72세의 주인공 ‘캐럴라인’. 그는 자기 삶을 다 바쳐 영화사 ‘크리스천 키네마사’를 성공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미혼에, 가난하고, 업적도 없다는 이유로 주변인들로부터 멸시와 혐오를 당할 뿐이다. 달리 보면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용감한 할머니였고, 우스꽝스러워져도 나다움을 잃지 않은 할머니였다. ‘불쌍하다’는 납작한 말로 다 설명되지 못하는 그의 열정은 노년 여성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한 꺼풀 벗겨낸다.

위니프리드 홀트비/정주연 옮김/휴머니스트/1만 7000원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테레사 데 라 파라/엄지영 옮김/휴머니스트/1만 5000원) ⓒ휴머니스트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테레사 데 라 파라/엄지영 옮김/휴머니스트/1만 5000원) ⓒ휴머니스트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


일흔다섯 살의 할머니가 지금은 사라진 보물 같은 낙원으로서의 어린 시절과 베네수엘라 농장 사회의 아름다운 세계를 시적인 문체로 눌러쓴 회고록. 1929년의 베네수엘라는 농촌공동체가 무너지고 산업화 사회로 급격히 이행되던 시기다. 전통과 문명 중 하나만을 정답으로 결론짓던 시대에 저자는 지난날 중에서 유효한 삶의 가치만 걸러내는 방식으로 베네수엘라의 현재를 그려낸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라는 익숙한 외피 안에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삶의 소중한 감각이 들어있다.

테레사 데 라 파라/엄지영 옮김/휴머니스트출판그룹/1만 5000원

4월의 유혹(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이리나 옮김/휴머니스트/1만 5500원) ⓒ휴머니스트
4월의 유혹(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이리나 옮김/휴머니스트/1만 5500원) ⓒ휴머니스트

4월의 유혹


가정, 남편, 지나친 관심, 늙음…질척대는 현실을 떠나 천국에 당도해버린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이야기. 자꾸만 어두워지는 일상에 지친 여성들은 이탈리아의 작은 성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보듬으며 삶을 긍정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어른도 노인도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든지 더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자주 허물어지고 쉽게 고단해지는 지금의 우리에게 귀중하게 다가온다.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이리나 옮김/휴머니스트/1만 5500원

갈라테이아(매들린 밀러/이은선 옮김/새의노래/1만 2000원) ⓒ새의노래
갈라테이아(매들린 밀러/이은선 옮김/새의노래/1만 2000원) ⓒ새의노래

갈라테이아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여성혐오 범죄들은 ‘여성혐오 범죄‘로 인정받지 못해왔다. 하지만 여성의 자립심을 질색하고 혐오한 남성, 여성을 원하는 동시에 증오한 남성, 순결과 통제에 대한 환상을 피난처 삼은 남성들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다. 그런 남자의 아내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저자 매들린 밀러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이름 없는 처녀로 등장하는 갈라테이아의 목소리를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

매들린 밀러/이은선 옮김/새의노래/1만 2000원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예하·임홍순/수오서재/2만 2000원) ⓒ수오서재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예하·임홍순/수오서재/2만 2000원) ⓒ수오서재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


완벽한 요리법 대신 할머니와의 대화로 채운 한 편의 동화 같은 요리책. 20대 손녀 예하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대학 대신 30년간 떡집을 운영했던 할머니 홍순 씨의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의 지혜와 세월이 담긴 음식, 손녀의 젊은 감각이 더해진 플레이팅, 20대 손녀와 70대 할머니가 한집에 함께 살며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들의 요리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골 할머니 집에 다 같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나눠먹는 기분이 든다.

예하·임홍순/수오서재/2만 2000원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정은숙/창비/1만 3000원) ⓒ창비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정은숙/창비/1만 3000원) ⓒ창비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미워도 밥은 먹이고, 큰소리 내고도 결국엔 마주 않는, 이상하고 평범한 가족 이야기. 탄탄하다 믿었던 가정환경이 갑작스레 허물어지며 혼란을 느끼는 고등학생 주인공 선빈은 이해할 수 없는 가족들의 행동에 가족의 의미 자체에 의문을 품는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없듯, 함께 사는 가족의 의미를 단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선빈은 함께 상실을 맞이하고 불행을 시시하게 여기며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할, ‘나만의’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을 깨우쳐간다.

정은숙/창비/1만 3000원

나는 거꾸로 된 나무입니다(배진시/책과나무/1만 5000원) ⓒ책과나무
나는 거꾸로 된 나무입니다(배진시/책과나무/1만 5000원) ⓒ책과나무

나는 거꾸로 된 나무입니다


해외로 입양된 이들의 사례를 각색해 담은 다큐소설. ‘뿌리’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나를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한국에는 발도 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그럼에도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는,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담겨있다.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남은’ 해외입양 제도 속 한명 한명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해외입양이 입양인들에게 남긴 상처와 입양인의 인권문제, 해외입양제도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가게 된다.

배진시/책과나무/1만 5000원

나를 돌보는 글쓰기(캐슬린 애덤스/신진범 옮김/들녘/1만 7000원) ⓒ들녘
나를 돌보는 글쓰기(캐슬린 애덤스/신진범 옮김/들녘/1만 7000원) ⓒ들녘

나를 돌보는 글쓰기


불안의 기원은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명확하지 않은 불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저널 글쓰기’를 통해 마음과 태도의 변화를 꾀하자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으며 우리를 조금씩 쇠약하게 하는” 여러 문제를 종이 위로 옮겨 적는 것이다. 마음치료나 심리상담에 적용되는 여러 전문적인 개념도 함께 소개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글쓰기 치료를 돕는다.

캐슬린 애덤스/신진범 옮김/들녘/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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