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1)
교육공학 박사·25년 차 교수 출신
발달 지연 영유아 위한 조례안 통과
흉악 범죄 대비해 강서구 치안 점검
“‘안심 귀갓길’ 관련 간담회 열 예정”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1)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1)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1)은 최근 공무원 비밀 누설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0·11 보궐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한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국민의힘은 무공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시의원은 “사법부의 판단을 무시한 것이고 지금 강서구민들도 어이없어한다”며 “국민의힘에선 김 전 구청장을 ‘공익제보자’라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김 전 구청장이 2심 판결을 받았을 때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김 시의원은 최근 당과 상의한 끝에 출마를 단념했다. 그는 “6개 선거구 중에서 민주당 의원은 저 혼자 됐다”며 “같은 지역구인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상의해서 예비 후보자 등록 접수를 하려고 지난 7월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중앙당에서 보궐선거에 제가 나가면 강서시의원에 또 보궐이 생기기 때문에 많은 구비를 들여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명분상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주민들은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 구청장 후보로 나가고 오히려 된 사람이 구청장 후보로 못 나가나’라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서 토박이가 아닌 김 시의원은 “10대엔 비례를, 11대엔 강서지역을 받았기 때문에 강서 지역에 오래 살지 않았다”며 “그래서 처음엔 ‘낙하산’이라는 오명을 갖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강서 주민들은 새로운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주민께서 빠른 시간에 강서가 많이 변화했고, 일 잘한다고 인정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김 시의원은 많은 보도자료를 내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시의원 1위(83건)에 뽑혔다. 그는 “의원은 입법과 정책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며 “주민의 민원 사항을 처리하고 이를 다시 주민께 알리는 것을 반복하며 의사소통한다. 보도자료가 소통의 매개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흉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강서구의 치안을 묻는 말에 김 시의원은 “강서는 구도심이라 길도 어둡고 CC(폐쇄회로)TV도 오래돼 해상도가 떨어진다”며 “다음 주에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안전 귀갓길’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주민과 이야기하면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1)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1)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다음은 김 시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 강서구의 지역 현안은 무엇입니까?

“마곡은 택지 개발을 해서 신도시인데 반면 화곡은 구도심입니다. 동네를 가보면 전부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등하교할 때 걷지도 못할 만큼 인도가 좁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구도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지역 내 정비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최적의 정비사업 방안을 찾기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정비 사업 지원을 위해 ‘정비사업 관련 전문가 상담소’를 상설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공약 이행률도 궁금합니다.

“공약을 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나씩 체크하면서 남은 3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행률을 퍼센트로 따지자면 지금 시점에선 25%가 돼야 하는데 현재 10%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하겠다고 한 것 외에 다른 정책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어떤 사안이건 주민과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습니다. 주민 간담회가 많이 잡혀 있는데 느려도 꼼꼼히 챙겨 약속드린 사안을 완수하겠습니다.”

- ‘서울시 발달 지연 영유아 지원 근거 마련 위한 조례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서울시의 전체 영유아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영유아 건강검진 발달평가 결과 ‘심화평가 권고’로 판정된 영유아의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복지 현장에서 발달 지연 영유아를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개정안을 통해 발달 지연을 보이는 영유아들을 조기 발굴해 연령별로 시의적절한 의료지원과 복지서비스 연계가 동시에 제공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많이 나옵니다. 현장 상황을 보면 한 명의 보육교사가 너무나 많은 아이를 보살핍니다. 보육교사 1명 기준 0세는 3명, 1세는 5명, 2세는 7명, 3세는 15명을 돌봐야 합니다. 돌봐야 하는 아이 중에 발달 지연 영유아가 있다면 나머지 아이들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육교사 대 아동 비율도 현저히 낮춰야 합니다.”

-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의제는 무엇입니까?

“학교 시설 개방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강서엔 빌라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가 많아 아이들이 충분히 뛰어놀 수가 없습니다. 학교가 끝난 아이들은 뛰어놀 공간이 없기 때문에 게임방에 계속 갑니다. 그러면 건강과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운동장을 개방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조례를 발의했습니다. 다만 법 조항을 보면 학교장이 판단하기에 안전에 위협이 있다고 생각하면 개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학교 행사 등을 개최하는 경우 △학교시설 공사 등으로 이용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경우 △방과후 교육활동, 돌봄교실 운영, 운동부 훈련 등의 교육활동으로 학생이 이용하는 경우 등을 명시해 이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동장을 개방하도록 발의했습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업과 정책에 대한 견해는.

“가장 우선돼야 하는 등 여성·아동·장애인·노인 등 약자들을 위한 예산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에 비해 재개발과 같은 굵직한 개발에 대한 사업은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보다 공공의 역할이 큰 약자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 재선 의원인데 여성 정치인으로서 힘들었던 점도 있습니까?

“일단 여성 정치인의 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주장할 때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 통념상 남성과 달리 여성이 강하게 주장하면 소위 ‘나댄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또 정치권 자체가 남성 연대가 강한 곳이기 때문에 술자리 네트워크는 필수입니다.”

◉ 김경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65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 한양대학교 교육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상근부대변인, 서울시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제10대 서울시의회 서울 비례대표, 제11대 서울시의회 강서구 제1선거구 의원이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아동복지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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