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서현동 주민 서명운동
11일까지 교내 추모 공간 운영

29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혜빈씨 빈소에 걸려있는 영정. 김씨는 지난 3일 최원종이 벌인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다. ⓒ뉴시스
29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혜빈씨 빈소에 걸려있는 영정. 김씨는 지난 3일 최원종이 벌인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다. ⓒ뉴시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희생자인 고 김혜빈(20)의 대학 학우들과 지역 주민들이 가해자 엄벌과 피해자 지원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 예술디자인 소속 김혜빈 학우가 28일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며 "이에 우리 대학에서는 서현동 주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일 최원종(22)이 운전하며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부딪혔다. 뇌사 판정을 받은 김씨는 25일간 연명치료 끝에 지난 28일 숨을 거뒀다. 김씨는 사고 당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학생회는 "사고 직후 가족들이 스스로 병원비와 같은 지원책을 찾아다녀야 하는 점, 가해자와의 피해 배상 소송에 있어 아무런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점 등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였을 때 피해자와 가족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곳‘을 마련해달라”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가해자 엄벌과 범죄 피해자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원종과 같은 흉악범에 대한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적용 △성남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 △범죄피해자보호법에서 규정한 '중복 지급 금지 원칙' 개정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이 같은 요구사항이 담긴 서명을 받아 성남시와 경기도, 정부와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다음 달 11일까지 교내 예술디자인대학 지하 1층 입구에 추모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인스타그램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다음 달 11일까지 교내 예술디자인대학 지하 1층 입구에 추모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인스타그램

또한 다음 달 11일까지 교내 예술디자인대학 지하 1층 입구에 추모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추모공간에 모인 포스트잇과 물품들은 이후 유족 측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김씨의 유족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기억해 달라며 고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다. 책임감도 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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