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전쟁중에 교체된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의회에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대신 루스템 우메로우로 교체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밤 비디오 연설에서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의 전면전을 겪었다. 국방부가 군과 사회 전체와의 새로운 접근과 다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21년 11월부터 국방부 장관이었던 레즈니코우는 전쟁 노력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서방 군사 원조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부패 의혹을 받아왔다.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했고 전쟁이 끝이 보이지 않자 국민들이 부패에 매우 민감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41세의 전 국회의원인 우메로우는 2022년 9월부터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을 이끌고 있다. 흑해 곡물 거래와 같은 민감한 전시 협상에 역할을 했다.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아니가 전쟁 중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국방부 정보국 국장 키릴로 부다노우 후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전쟁중에 국방부 장관을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다. 장관 경질은 국방부를 괴롭혀온 일련의 부패 스캔들이 보도된 가운데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취임 이후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아 왔다.

특히 개전 이후에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부패 척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부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차장, 국방부 차관, 검찰총장, 키이우 주지사 등 12명 이상의 정치인이 대거 교체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