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

아랍에미리트(UAE) 작가 사라 알메하이리(Sarah Almehairi)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아랍에미리트(UAE) 작가 사라 알메하이리(Sarah Almehairi)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단아하고 정갈하다.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그어 질서 있는 패턴을 그렸다. 부드럽고 편안한 색감이 어우러져 시선을 붙든다. 

아랍에미리트(UAE) 작가 사라 알메하이리(Sarah Almehairi)의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가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가 2019년부터 진행해 온 ‘Building Blocks’ 시리즈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는 ‘Rebuild’ 연작을 포함한 신작 20점을 볼 수 있다. 

사라 알메하이리, Off Centered Stillness, 2023, 캔버스에 목재와 아크릴, 45 x 30cm. ⓒJJ중정갤러리 제공
사라 알메하이리, Off Centered Stillness, 2023, 캔버스에 목재와 아크릴, 45 x 30cm. ⓒJJ중정갤러리 제공

알메하이리는 두바이 소재 Carbon12 갤러리의 전속 작가다. 2022년 아부다비 아트페어를 위해 자국에서 기획한 신진작가 4인 그룹전 ‘Beyond: Emerging Artists’에 선정됐다. 아부다비에서 거주하며 그림을 그리고 시도 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해외 개인전이다. 지난 4일 열린 전시 오프닝에서 만난 작가는 “한국은 문화적으로 계속해서 진화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그 한국의 중심인 서울에서 전시를 열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선’이 가진 특성과 변형 가능성을 탐구한다. 기하학적 균형, 평온함, 고요함과 같은 주제에 오랫동안 매료됐다. 미니멀리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인 미국의 추상화가 아그네스 마틴, 바우하우스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애니 알버스의 작품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 작품 ‘Off Centered Systems’와 ‘Off Centered Stillness’는 작가가 꼽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평면처럼 보이지만 3차원적, 건축적으로도 느껴질” 작품들이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절단한 나무 블록을 이어 붙이거나 쌓아 올려 완성한 독특한 구조의 ‘Rebuild’ 시리즈, 흙빛의 기본 캔버스 위에 정돈되지 않은 새로운 그리드 패턴을 그린 회화 작업, 목재를 덧붙여 연장하거나 중간에 끼워 넣어 제작된 캔버스 위에 작업한 페인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사라 알메하이리, Off Centered Systems, 2023, 캔버스에 아크릴과 목재, 90 x 60cm. ⓒ이세아 기자
사라 알메하이리, Off Centered Systems, 2023, 캔버스에 아크릴과 목재, 90 x 60cm. ⓒ이세아 기자
사라 알메하이리, Off Centered Harmony, 2023, 캔버스에 아크릴, 100 x 80cm. ⓒ이세아 기자
사라 알메하이리, Off Centered Harmony, 2023, 캔버스에 아크릴, 100 x 80cm. ⓒ이세아 기자
사라 알메하이리, Rebuild 29, 2023, 아크릴·목재·MDF, 35 x 38 x 5.5cm. ⓒJJ중정갤러리 제공
사라 알메하이리, Rebuild 29, 2023, 아크릴·목재·MDF, 35 x 38 x 5.5cm. ⓒJJ중정갤러리 제공
사라 알메하이리 작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 참석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사라 알메하이리 작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 참석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사라 알메하이리 작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 참석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사라 알메하이리 작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 참석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왼쪽부터) 최재우 JJ중정갤러리 큐레이터, 사라 알메하이리 작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알메하이리 작가의 부친과 정진이 JJ중정갤러리 관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왼쪽부터) 최재우 JJ중정갤러리 큐레이터, 사라 알메하이리 작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알메하이리 작가의 부친과 정진이 JJ중정갤러리 관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중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개인전 ‘Off Centered Pauses’ 오프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JJ중정갤러리 제공

이날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Abdulla Saif Al Nuaimi) 주한 UAE 대사는 “고국의 젊은 여성 예술가가 한국에서 재능을 펼치는 모습을 보게 돼 반갑고 기쁘다”며 “여성 예술인들을 응원하면서 그들이 더 많은 가능성을 잡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년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춤한 한국-아랍에미리트 상호 문화교류의 해’(Korea-UAE Cultural Dialogue) 프로그램 등, 양국 문화교류를 위해 특별한 전략적 프로그램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정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는 소개된 적이 드문 UAE 국적 작가와 작업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의미 있는 기회”라면서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절제된 색감, 정돈된 미니멀함과 추상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작품을 만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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