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헤레디움서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국내 최초 공개작 포함 18점...2024년 1월31일까지

ⓒ헤레디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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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 Herbst’가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개막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을 포함해 총 18점을 모았다.

키퍼는 역사, 문화, 신화적 소재에서 촉발한 다층적인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는 작가다. 2007년 생존 작가 중 두 번째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영구 설치하는 영예를 안았다.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베네치아 건국 1600주년 기념행사로 베네치아 두칼레 궁전 내 단독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선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릴케의 시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 세 편이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축이다.

안젤름 키퍼,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위한 가을’(Herbst, Für R. M. Rilke), 2022. 낙엽을 비추는 빛과 그 빛이 만들어 내는 강렬한 색감에 영감을 받은 작품. 금박으로 표현함으로써 쇠퇴와 부패가 아닌 재탄생의 의미로 낙엽을 바라보고자 했다. ⓒAnselm Kiefer, Photo: George Poncet/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위한 가을’(Herbst, Für R. M. Rilke), 2022. 낙엽을 비추는 빛과 그 빛이 만들어 내는 강렬한 색감에 영감을 받은 작품. 금박으로 표현함으로써 쇠퇴와 부패가 아닌 재탄생의 의미로 낙엽을 바라보고자 했다. ⓒAnselm Kiefer, Photo: George Poncet/헤레디움 제공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는 홍토와 짚으로 만든 벽돌 118개로 만든 작품이다. 턱없이 부족한 쉼터(shelter)에 대한 가슴 아픈 상기이자 인간이 만든 것(man-made)을 자연계의 순환으로 연결시키는 작품이다.  

안젤름 키퍼,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2. ⓒAnselm Kiefer, Photo : George Poncet/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2. ⓒAnselm Kiefer, Photo : George Poncet/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1.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건물을 통해 폐허의 쓸쓸함과, 떠나온 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 ⓒAnselm Kiefer, Photo: Charles Duprat/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1.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건물을 통해 폐허의 쓸쓸함과, 떠나온 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 ⓒAnselm Kiefer, Photo: Charles Duprat/헤레디움 제공

전시장인 헤레디움은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국제 아트페어 ‘2023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와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배우 소유진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더 자세한 정보는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https://heredium.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1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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