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윤석열 대통령 참석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 항의 기자회견
“힘에 의한 평화 없다...군비경쟁 멈춰야”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기계화부대 장병들이 시내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기계화부대 장병들이 시내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6일 서울 도심에서 10년 만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렸다. 참여연대, 전쟁없는세상 등 6개 시민단체는 이번 행진과 정부의 국방 정책이 “남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도리어 악화할 것”이라며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정책 기조로 ‘힘에 의한 평화’를 앞세우지만, 이것은 거짓 평화이자 가짜 평화”라며 “상대를 압박하고 굴복시키려는 적대 정책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며 도리어 악화시킬 뿐”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힘에 의한 평화 없다’와 ‘STOP ARMS RACE’(군비 경쟁을 멈추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섰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력만이 진짜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군비 경쟁의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군은 국군의 날을 맞아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군 장병들과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가행진을 벌였다.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등 최신 무기도 공개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전투부대 300여 명도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경찰은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경찰과 군사경찰 등 1000여 명을 시청·광화문 일대에 배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육조마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육조마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장병들과 함께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행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 국민들께서 여러분의 위풍당당한 개선행진을 보고, 여러분을 신뢰하고 우리 안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셨을 줄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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