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까지 현대해상·국민은행·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 연합 총파업
“성과급 지급에 청소노동자·상담사만 제외해”
성과금 지급·정규직 전환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조합 소속 현대해상·국민은행·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 1500여명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콜센터 상담사들도 다른 직무와 동일하게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박상혁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조합 소속 현대해상·국민은행·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 1500여명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콜센터 상담사들도 다른 직무와 동일하게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박상혁 기자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들이 정규직 전환과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들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조합 소속 현대해상·국민은행·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 1500여명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콜센터 상담사들도 다른 직무와 동일하게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올해 초 은행권·보험권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 및 자회사 소속 콜센터 상담사들을 배제했으며, 회사에 성과급 지급 및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하는 등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직원들에 성과급 280% 및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했고, 하나은행은 본사에서 직접고용한 무기계약직 상담사들에게 성과급 1300만원을 일시지급했다. 현대해상은 모회사(현대해상) 직원들에게 월급의 750%, 자회사(현대씨앤알, 현대하이카손해사정) 직원들에 400% 이상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세 회사 모두 하청업체 및 자회사 상담사들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자회사의 경우 청소노동자 및 상담사들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감소한 콜센터 인원을 충원하지 않거나 6개월 단위의 단기계약으로 상담사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상담사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진짜 사장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 하청업체 사장에게 얘기해봐야 ‘나는 권한이 없다’는 답만 돌아올 뿐이다”라며 “상담사들이 인간대우 받지 못하고 일하면서 만들어낸 수익을 저들만 나눠가지고 있다. ‘진짜 사장 나와 근로환경 책임지라’는 상담사들의 목소리에 국회와 사용자가 대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상담사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진짜 사장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 하청업체 사장에게 얘기해봐야 ‘나는 권한이 없다’는 답만 돌아올 뿐이다”라며 “상담사들이 인간대우 받지 못하고 일하면서 만들어낸 수익을 저들만 나눠가지고 있다. ‘진짜 사장 나와 근로환경 책임지라’는 상담사들의 목소리에 국회와 사용자가 대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이새봄 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조합 사무장은 “마음을 다해 고객을 위한다는 회사의 광고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최전선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는 상담사들은 차별대우 당하면서 화장실 가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데 우리를 돌봐주고 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대접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상담사를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 대해달라”며 차별대우를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국회의원 중에는 민주노총 출신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해 총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보탰다. 강 의원은 “상담사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진짜 사장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 하청업체 사장에게 얘기해봐야 ‘나는 권한이 없다’는 답만 돌아올 뿐이다”라며 “상담사들이 인간대우 받지 못하고 일하면서 만들어낸 수익을 저들만 나눠가지고 있다. ‘진짜 사장 나와 근로환경 책임지라’는 상담사들의 목소리에 국회와 사용자가 대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 총파업은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추석연휴 직후 상담 전화가 폭발적으로 밀려오는 기간 동안 파업을 진행해 회사 실적에 압박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해상은 총파업 첫날 노조에 가입한 상담사 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자 상담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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