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의원 “여가부 장관 자격 없어…사퇴해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공동창업한 언론사 위키트리가 성범죄 2차가해성 기사를 양산했다는 지적에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답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5일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용 의원은 “미투 이후 언론에 의한 2차가해가 많았다”며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는 언론사 ‘위키트리’가 발행한 기사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기사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관련 기사 제목 등을 읊으며 “성범죄를 ‘몹쓸짓, 파렴치한 짓’ 등으로 표현했다. 썸네일도 피해자에게 무력감, 수치심을 주는 악의적인 이미지만 골라 썼다”며 “(위키트리에는) 피해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비윤리적 기사가 가득하다. 위키트리의 성범죄 관련 보도가 대부분 다 이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질의를 준비하며 너무 혐오감이 들어 입에 다 담지도 못하겠다. 이 보도 대부분이 김행 후보자가 경영에 관여한 이후 기사들이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를 받았던 기사들이다. 근데도 지금까지 위키트리 홈페이지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기사로 혐오장사로 주가를 79배 급등시켜서 100억대 주식 재벌이 되셨다”며 “악질적인 성차별적, 2차가해적 보도를 양산했던 언론사의 수장이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성차별적 문화를 개선해나가야 하는 성평등 부처의 수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언론사에는 대표도 있고 편집국장도 있다. 부회장이 직접 기사를 안 보지만, 그렇다고 면책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부끄러운 현실이다”고 답했다.

용 의원은 “직접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론사의 운영 기조와 방침이라는 게 있는 거다”며 “부끄럽다고 인정했으면 사퇴하세요. 이런 언론사를 운영했던 현직 대표로서 (여가부 장관 자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한 건, 지적사항 심의를 보면 저희보다 큰 메이저 언론사가 1~3위에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언론사라고 한거다”며 “위키트리는 2021년부터 옴부즈맨 제도(ombudsman system)를 운영해서 이렇게 도저히 언론사가 갈 수 없다(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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