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유족 구술기록집 발간
참사 현장에 추모 설치물 조성도
29일 이태원·서울광장서 추모 행사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토론회’가 열렸다. 유족을 대표해 희생자 고(故) 신애진씨 어머니 김남희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토론회’가 열렸다. 유족을 대표해 희생자 고(故) 신애진씨 어머니 김남희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온다. 국가가 책임을 회피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혐오와 2차 가해가 벌어지는 동안 시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았다. 오는 24일부터 참사 1주기를 맞아 학술대회, 생존자·유족 구술기록집 발간 행사, 참사 현장에 추모 설치물 조성, 이태원·서울광장서 열릴 추모 행사 등이 이어진다. 

지난 12일 열린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토론회에서 참사 유족들은 진상규명이야말로 진정한 애도와 추모의 출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가족으로서 참사 진실 규명과 사회적 구조 관련 기록, 희생자 159명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 사회적 추모와 애도에 대한 기록이 잘 정리됐으면 합니다. 진상규명을 통해 사회적 구조 원인을 밝혀야 안전 사회로 나아갈 수 있고, 희생자들의 개인적 삶을 알아야만 진정한 추모를 통해 인간에 대한 존중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신애진씨 어머니 김남희씨)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25일 공개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 설치물 예시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25일 공개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 설치물 예시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25일 공개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 설치물 예시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25일 공개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 설치물 예시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유가족과 시민사회, 지역 상인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에 오는 26일 완공을 목표로 추모 설치물을 만드는 중이다. 희생자 출신국을 반영해 14개 언어로 추모의 뜻을 담은 문장을 새기기로 했다. 게시판 게시 내용을 가능한 2개월마다 교체하며 시민들과 함께 운영한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제정되고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최종 조성될 때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참사 발생 300일을 넘겨 지난 8월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독립적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운영, 희생자 명예회복과 추모, 피해자 회복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담았다. 아직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 신속처리절차를 거쳐야 입법이 가능한 상황이다.

권은비 작가는 “행정에서는 법이 없으면 (추모 사업 등 추진이)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법을 만들기 위해 유가족은 싸울 수밖에 없는데, 특별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행정적인 한계가 있지만 특별법 제정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임시적 형태라도 1주기까지 그 공간을 다시 구성해 보기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국제적 참사임을 재차 강조했다. “다양한 국적의 희생자들을 한국 사회가 어떻게 기억하고, 그들을 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생존자와 유가족, 시민들은 여러 1주기 행사를 이어간다. 오는 24일~25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빌딩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학술대회 ‘진실과 투쟁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과제’가 열린다. 

25일엔 생존자와 유가족이 증언하는 10.29 이태원 참사 이야기를 담은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구술기록집(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집필)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와 북토크가 열린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4대 종단 기도회가 열린다. 3시부터 시민 추모 대회 행진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용산 대통령실을 거쳐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오후 5시부터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추모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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