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사진은 김승희(오른쪽) 의전비서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사진은 김승희(오른쪽) 의전비서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초등학교 3학년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자녀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학폭 의혹에 제기된 뒤 반나절만에 사표를 제출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2학년 학생을 폭행해 출석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기도 모 초등학교 여학생 화장실 학교폭력 사건인데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라며 "가해자의 아버지는 김 비서관으로, 항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면서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는가. 피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학교장의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승희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16점 이상부터 강제 전학 처분인데 15점이 나온 학폭위 심의 결과를 보면, 점수 조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다분히 가해 학생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의 배후에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자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김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 조사에 들어갔으며, 조사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단에서 김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

김 비서관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 출신으로,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해왔다.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지난 3월 물러난 뒤 직무대리 역할을 하다 지난 4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비서관에 정식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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