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플러스 2부작 ‘크러시’(Crush)
현재 한국에서 공식 예고편 등 재생 불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 배급 문제 가능성도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한 이태원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 포스터.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한 이태원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 포스터.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해외에서 참사의 과정과 원인을 짚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됐지만 한국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집중 조명한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를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휴대폰·감시카메라(CCTV)·바디캠 영상 등 1500시간 분량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참사가 벌어진 한국에서는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없다. 22일 현재 파라마운트 플러스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예고편 영상을 누르면 “동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공식 계정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의 예고편은 한국에서 재생할 수 없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22일 현재 파라마운트 플러스 공식 계정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의 예고편은 한국에서 재생할 수 없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에서 보지 못하게 조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와 함께 배급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외 국가에서는 모두 재생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한국에서 자체 플랫폼이 아니라 국내 OTT인 티빙에 브랜드관을 여는 식으로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 제공과 관련해 티빙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큐멘터리는 긴박한 현장을 담은 당시 영상들을 통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극을 재연했다. 공식 예고편 영상에는 “살려달라”는 비명이 빗발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갔다가 혼자 살아남은 미국인 학생, 인파에 파묻혀 전신 마비를 겪었던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제작진은 참사의 원인을 국가 대응에서 찾는다. 공동 총괄 프로듀서인 제프 짐발리스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잦은 시위로 인해 대규모 군중을 다루는데 매우 잘 준비되어 있고 경험도 많은 나라인데, 왜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때는 예외였는지 물어야 한다. 두 참사의 분명한 공통점은 참석자와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 세대였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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