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10월 24일 이후 처음
임금차별과 폭력에 대한 항의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아이슬란드모니터 홈페이지 갈무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아이슬란드모니터 홈페이지 갈무리

전세계에서 양성 평등도가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한 곳인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24일(현지시각) 여성들이 성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는 파업에 나선다.

BBC는 23일(현지시각)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를 포함한 여성 수만명이 24일(현지시각) 파업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1975년 10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아일랜드말로 '크베나프리(Kvennafri.여성 휴무)'로 불리는 이번 총파업은 성별 임금차별과 폭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파업으로 의료, 교육 등 여성이 종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가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 교사 연합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의 94%를 포함해 모든 교육 체계에서 여성이 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최대 규모인 아이슬란드 국립대학병원 종사자 80%가 여성이다.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지난 20일 아이슬란드모니터와 인터뷰에서 자신도 그 날 하루 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내 다른 여성들 역시 '아이슬란드 여성들과 연대' 속에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콥스도티르 총리는 "알다시피 아이슬란드는 아직 완전한 성평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여전히 성차별적인 임금 격차가 있다. 이는 2023년에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고 말했다.

파업 조직위는 성명에서 24일 이민 여성들을 포함해 아이슬란드 여성 모두가 유급이건, 무급이건 모두 일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이날 온 종일 여성들, 또 트랜스젠더 등 남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도 파업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사회 기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파업은 아이슬란드 최대 공무원 노조인 아이슬란드공무원노조연맹(BSRB), 아이슬란드간호사협회, 아이슬란드여성협회연합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서는 특히 이민 여성들이 아이슬란드 경제에 '귀중한' 기여를 하고 있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직위는 이민 여성들의 이같은 기여가 거의 인식되지 않고 있거나 급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에서 14년 연속으로 양성평등이 가장 좋은 나라로 선정됐다. WEF가 부여한 종합점수 91.2%다. 

지난 1975년 아이슬란드 여성근로자의 90%가 경제에서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파업을 벌였다. 아이슬란드 의회는 다음해에 '동등 임금법'을 통과시켰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