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대학로 일대
연극·뮤지컬 7편 선보여
전 작품 관객과의 대화 마련

ⓒ종로문화재단 제공
ⓒ종로문화재단 제공

제6회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6개 극장에서 열린다. 근대 최초 여성작가 김명순의 희곡 ‘의붓자식’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를 포함해 세대와 성별, 국가, 인종 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뮤지컬 등 7편을 만날 수 있다.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는 연극을 통해 다양한 삶의 가치와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8년 시작됐다. (재)종로문화재단(대표이사 유광종)이 주최·주관한다.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가 선보이는 ‘의붓자식(부제: 100년 만의 초대)’(11월3일~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폭력적인 아버지의 중혼으로 의붓 자매가 된 세 딸의 이야기다. 윤사비나 연출이 2020년 렉처 퍼포먼스 ‘100년 만의 초대: 의붓자식, 두 애인’을 시작으로 김명순의 작품을 소개하며 정식 공연을 준비해왔다. 가부장제에 맞서는 신여성이자 예술가인 ‘성실’(옥자연·강주희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정근, 허이레, 이경구 배우도 무대에 선한다.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의 연극 ‘의붓자식(부제: 100년 만의 초대)’.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의 연극 ‘의붓자식(부제: 100년 만의 초대)’.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

지하창작소 제자백가의 ‘칼치’(29일까지 시온아트홀)는 갈치잡이 어선의 침몰 사고에 얽힌 인간의 악랄함과 잔혹성을 다룬다. 갈치의 경상도 방언인 ‘칼치’가 지닌 성정에 빗대어 인간의 ‘탐욕’을 이야기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회수조’(27일~11월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외국인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민족 국가가 된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부색과 출생지로 진정한 한국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지 묻는 작품이다.

학전의 ‘지하철 1호선’(11월10일~12월31일 학전블루 소극장)은 1998년 IMF 이후 한국 사회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록 뮤지컬이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나를 잊지 말아요’(11월22일~12월3일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프랑스 작가 ‘콤므 드 벨시즈’의 작품으로 외모지상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표현한 극단 프랑코포니의 2인극 ‘너 자신이 되라’(11월30일~12월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가정 식사를 통한 연대적 자기 찾기에 초점을 맞춘 창작집단 지오의 ‘식사’(12월6일~31일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도 관객과 만난다.

모든 작품은 이은경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의 사회로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종로구민 대상 ‘객석나눔’ 행사도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jfac.or.kr/)와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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