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환경부가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옹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기상청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후쿠시마 오염수가 위험하다는 얘기에 ‘억지 괴담이다’ ‘나는 과학자로서 과학을 애기한다’는 식의 얘기를 계속하신다”며 이같이 질의했다.

우 의원은 최근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정화시설 내 오염수 분출 사고를 언급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최근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의 배관 청소 도중 오염수가 분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방사성 액체를 뒤집어쓴 작업자 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우 의원은 “작업원 5명 중 2명은 신체(방사능) 오염이 지워지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거기(작업원)에 뿌려진 (방사성 액체)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이 대답못하자 우 의원은 “이렇게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 장관이 도대체 얼마나 뿌려졌는지도 모르느냐”고 질책했다.

그는 “약 100㎖가 유출됐는데, 연간 방사성 물질 피폭선량 한계치인 1mSv(밀리시버트)의 6.6 배가 나온 것”이라며 “100㎖가 뿌려졌는데도 이런 (입원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오염수도 아니고 그 배관을 세정하다가 세정수가 뿌려진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프스를 통해 다 희석해서 내보내니까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일본 원자력자료 정보보고서에 보면 비계획적 누출로 알프스를 거치지 않고 누출되는 것이 이렇게 많다”며 덧붙였다.

우 의원은 “2013년 저장된 오염수가 유출된 것, 2021년 오염수 저장탱크가 정위치에서 이탈한 것 다 속였다. 2019년엔 다핵종제거설비 필터 25개 모두 고장 난 것, 2021년 9월에는 25개 중의 24개가 파손된 사실도 은폐했다”며 “정화 장치를 거치지 않고 배출된 오염수가 지하수로 흘러 나가고 있는 걸 어떻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연환경과 주민의 생명 안전 미래에서 공유할 바다를 최종적으로 지킬 의무가 있는 환경부 장관이 앞장서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옹호하고 있다”며 “국민과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우려 사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이 방류 계획을 지키는지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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