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 전국여성대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결의문 구호제창 퍼포먼스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결의문 구호제창 퍼포먼스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돌봄과 육아에 확실히 재정을 투입해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제약하는 요소를 걷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 축사에서 “우리가 당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여성의 역량을 크게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명)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공평한 대한민국, 여성과 함께’를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한 적 있지만 취임 이후 이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양성평등 사회를 독려하고, 이를 통해 더 공정한 대한민국으로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근대화 그리고 산업화의 주역”이라며 “일터에 나가는 남편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든든하게 아침을 해 먹이고 자녀들의 도시락을 다 준비해서 옷도 짓고 이렇게 쉴새 없이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 산업화를 묵묵하게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80년대 이후에는 대다수의 많은 여성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산업화된 대한민국에 본격적인 주역으로 등장했다”며 “각 분야에 여성 전문가들과 인력이 배출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용기와 열정으로 헌신하는 여성 기업인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번영의 대한민국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단순히 양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넘어서 주도적인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는 돌봄과 육아에 확실히 재정을 투입해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요소들을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여성들이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에 있어서도 획일화된 교육을 지양하고 다양성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제고해 여성들이 자기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그런 분야를 선택해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넓게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나아가 국제사회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기 위해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날 전국여성대회에선 조선일보 김윤덕 선임기자와 이경주 국립재활원 여성재활과장이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여성상은 탁월한 능력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 여성상을 구현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영식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회장이 ‘김활란 지도자상’을, 김태련 아이코리아 이사장은 ‘용신봉사상’을 받았다. ‘여성 1호상’은 국내 여성 1호 프로파일러인 이진숙 인천지방경찰청 경위에게 돌아갔다.

‘우수 국회의원상’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우수 지방자치단체장상’은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받았다.

‘다둥이상’은 1남5녀의 자녀를 둔 충북 음성의 유광명·김영애 부부가 수상했다.

이날 ‘특별상’에는 평생을 결핵 퇴치 활동에 헌신했던 고 인애자 순천 기독결핵재활원장이 선정됐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모친인 인애자 원장은 지난 9월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 선교사 마을에서 세상을 떠났다.

특별상을 받아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어머니만한 아들 없다. 어머니 덕에 이 곳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혁신을 하려고 (정치권에) 왔는데 한국 남자는 ‘거시기하다’”며 “여성이 도와줘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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