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위키피디아
오사마 빈 라덴 ⓒ위키피디아

미국이 젊은이들이 사회관계망 틱톡에 9.11테러를 기획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하는 내용에 공감하는 영상을 올려 널리 퍼지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번주에 미국 젊은이들 수십명이 빈 라덴이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등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20년 전 편지(Letter to America)에 공감을 표시하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미국 민간인들을 겨냥하고 살해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내용의 이 편지는 2002년에 처음 공개됐다.

이 편지를 담은 영상이 이번 주부터 소셜 미디어에 퍼지지 시작해 이날까지 조회수 1400만회를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빈 라덴의 주장을 일부 지지하고 다른 사용자들에게 이 서한을 읽으라고 촉구한 영상들 중 상당수는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대해 비판하고 있다.

틱톡은 편지를 홍보하는 영상들과 관련해 "어떤 형태의 테러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자사의 규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틱톡은 편지를 홍보하는 영상의 수가 "적지 않다"면서도 "우리 플랫폼에서 보고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덧붙였다

틱톡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아메리칸 에어라인 11(AA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175(UA175)편 2대의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충돌했다. 이어 미 국방부 건물인 워싱턴 D.C.의 펜타곤에도 비행기가 충돌했다. 

이 테러사건으로 3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9.11 테러의 배후에 테러 단체 알 카에다를 지휘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9.11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앤드루 베이츠 공보차관은 CNN에 "알카에다 지도자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을 감행한 직후 발표한 혐오스럽고 사악하며 반유대주의적인 거짓말을 퍼뜨릴 명분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베이츠는 "그 누구도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애도하는 2977명의 미국 가족들을 오사마 빈 라덴의 사악한 말과 연관시켜 모욕해서는 안 된다"며 " 지금은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고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같은 음모론으로 유대인들을 살해한 직후"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