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AP/뉴시스] 로잘린 카터 여사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에모리 대학의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로잘린 카터 여사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 에모리 대학의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가 19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6세.

AP, CNN 등 주요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카터 센터는 이날 "로잘린 여사가 가족과 함께 오후 2시 10분 조지아 시골에 있는 플레인스의 집에서 평화롭게 생을 마쳤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것의 동등한 파트너였다"라며 "그는 내가 필요로 할 때 훌륭한 길잡이가 돼 줬고 격려를 해주었다.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한 나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버지니아 노퍽의 해군비행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잘린 카터가 별세해다는 슬픈 발표로 일을 행사를 시작해야 했다. 로잘린은 이웃 보살핌과 정신건강을 돕고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으로 잘알려져 있다. 나는 여러분의 휴일 기도에 카터 가족을 포함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치매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로잘린 여사는 지난 2월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미국 의회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함께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로잘린 카터 여사 ⓒ[워신턴=AP/뉴시스]
1978년 12월 미국 의회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함께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로잘린 카터 여사 ⓒ[워신턴=AP/뉴시스]

카터 부부는 77년간 결혼생활을 해왔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한 대통령 부부다.

로잘린 여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연인으로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퇴임 이후에는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했다.

로잘린 여사는 특히 미국인의 정신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고 의료 지원, 인권, 사회 정의 및 노인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정치적인 기민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이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할 때 캠프 주요 인사로 활동했고 남편이 1970년 조지아 주지사에 당선되는 데 기여했다. 또 대통령 특사로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했다.

이들 부부는 1980년 카터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애틀랜타에 인권, 민주주의 및 공중보건을 옹호하는 카터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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