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AP/뉴시스] 미 하원 공화당 조지 산토스 뉴욕 의원이 1일(현지시각) 자신의 제명안이 가결된 뒤 워싱턴DC 의회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 하원 공화당 조지 산토스 뉴욕 의원이 1일(현지시각) 자신의 제명안이 가결된 뒤 워싱턴DC 의회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미국 하원이 경력 위조 등 의혹을 받는 공화당 조지 산토스 뉴욕 의원을 제명했다.

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 투표에서 산토스 의원 제명안을 찬성 311표, 반대 114명표로 가결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산토스 의원이 제명되면 과반수 의석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반대했지만 공화당 의원 105명이 찬성하면서 제명안이 가결됐다.

의원 제명에는 찬성표 3분의 2가 필요하다. 산토스 의원은 표결 도중 본회의장을 떠났다.

1988년생인 산토스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욕주 제3선거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브라질계 이민자인 산토스 의원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처음으로 당선된 공화당 의원으로 주목받았다. 스스로를 '아메리칸드림의 완전한 전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산토스 의원이 대학 학위와 경력 등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산토스 의원은 선거 당시 뉴욕 바루크대를 졸업하고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서 근무했다고 소개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이 같은 이력이 모두 허위라고 보도했다.

선거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의원실 인턴 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의혹 등도 추가로 불거졌다. 산토스 의원은 이같은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당은 산토스 의원 제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고, 세 번째 시도 끝에 제명안 가결에 성공했다. 2주 전 발표된 하원 윤리위원회 보고서에서 산토스가 반복적으로 법을 위반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한 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토스 의원은 윤리위 보고서가 발표되자 지난해 당선됐던 롱아일랜드 지역의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지만 의원직은 사임하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하원에서 의원 제명안이 가결된 건 역대 여섯 번째다. 산토스 의원 제명으로 하원 전체 의원 수는 43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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