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어떻게 불행해지는가
모든 남자는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한 생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 불행에 빠진 남성들은 애써 감정을 모른 척하려 표정을 굳히고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추구하려 애쓰다 더욱 불행해진다. 가부장적인 교회 사회를 비판해 사제직을 박탈당한 저자는 진정한 남성성이라고 여겨지는 10가지 원형을 분석하며 그동안 우리 문화가 중시해온 이성, 물질적 번영, 외향적 측면이 아닌 감정, 영혼의 풍요로움, 내향적 측면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튜 폭스/김광국 옮김/한국NVC출판사/2만 3000원
북한 여자로 살기
탈북 여성의 눈으로 통찰한 북한 사회의 변화. 억압적인 체제에 놓인 북한 사람들은 낮에는 전체주의 공포 체제에 순응하다가 밤에는 온갖 불법 행위를 벌이는 ‘일상의 저항’을 거듭한다. 1990년대 이후 시장 경제의 주체로 부상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이러한 저항을 대변한다. 저자는 일상의 저항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북한 여성에 주목하는 한편, 북한 여성이 겪는 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심각한 인권 침해 실태를 밝혀내고 있다.
우리는 감정노동자입니다
자신의 실제 감정과는 무관하게 다른 감정을 표현하도록 요구되는 노동을 감정노동이라고 한다. 민원콜센터 상담원, 카페매니저, 보험설계사, 1인 자영업자, 경비노동자, 배달라이너 등이 그렇다. 이들은 무례한 고객의 갑질에 불필요한 감정노동까지 강요당한다. 책을 쓴 감정노동 전문 상담사들은 현장의 절절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건강한 사회의 근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갑과 을의 평등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사람과평화 감정노동상담연구회/학민사/1만 3800원
이토록 다정한 공부
어른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 성인이 되고 나면 ‘성인지 감수성 교육’, ‘성평등 교육’, ‘폭력 예방교육’이 이뤄질 뿐 성지식을 교육받진 않는다. 양육자를 위한 성교육을 진행하며 기본적인 성교육에도 “그동안 몰랐다”는 말을 수없이 들은 저자는 책을 통해 다정한 말 주고받기부터 좋은 관계를 맺는 법, 성범죄 피해자가 됐을 때의 행동방침 등 삶의 기술을 소개하며 결혼 유무, 자녀 유무, 성별에 상관없이 어른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성지식을 다룬다.
김항심/어떤책/1만 6800원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
우리가 살아가는 집, 내가 다니는 학교, 날마나 들르는 편의점, 지하철역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공간들을 인권의 시각으로 새롭게 돌아본다. 노동, 젠더, 장애, 국가폭력, 인종차별의 각 전문가가 모여 사회적 약자에게 어떤 폭력이 일어나는지, 차별과 혐오가 왜 일어나는지, 인권의 사각지대는 어디인지 설명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박혜영·천선영·김희교·강제숙·김성환/보리/1만 5000원
맘카페라는 세계
엄마들의 커뮤니티, 맘카페는 어쩌다 혐오의 대상이 됐나. 아무도 이 공간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맘카페의 자극적인 글이나 캡처본으로 이 곳을 혐오하기 일쑤인 한국 사회에서,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생활을 두루 거친 저자는 5년 넘게 맘카페를 운영해 온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다 정확한 실상을 소개한다. 나아가 맘카페에 대한 혐오가 여성과 엄마에 대한 혐오, 모성과 출산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놓는다.
정지섭/사이드웨이/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