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길을 내다]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
몰핑(morphing)이라는 소프트 로봇 핵심 기술 주목
3명에서 시작해 27명 규모 회사로 성장
“순간의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것이 비결”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가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가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모핑아이는 AI·블록체인 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3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는 27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는 LG CNS에서 미래전략사업부 블록체인사업추진단 단장, 금융신사업 추진단 단장, 금융사업부 디지털금융 총괄 등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한컴GNA옥션 대표이사, 한컴금거래소 대표이사, 한컴위드 전무, 디지털정부혁신 마이데이터 워킹그룹 위원을 거치는 등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왔다. 그런 그가 ‘몰핑(morphing)’이라는 환경에 유연하게 변화하는 ‘소프트 로봇’의 핵심 기술이 앞으로의 시대에는 ‘Smart’ 기술보다 더 중요해지리라고 예상하고 모핑아이를 창업했다. 현재 모핑아이는 누적 매출 60억원을 달성하고 실물 기반 창작물, 특히 최근엔 ‘디지털교재’등을 NFT화하며 기술을 서비스에 융합화하는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LG CNS에서 26년 5개월 근무한 경력을 뒤로하고 창업하신 계기는.

“제가 2020년 5월 10일자로 LG CNS를 관뒀습니다. 코로나19가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당시 세상이 바뀔 것 같다고 예감했습니다. LG라는 회사에 오래 있었지만, 다른 회사의 시스템만 만들어왔어요. 매년 발주 받아 진행하는 SI(System Integration)가 아니라 내 시스템을 만들어서 바뀌는 세상을 준비해 보고 싶었습니다. LG CNS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배웠고 역량도 발휘하고, 리더십을 인정 받으면서 사업가로 육성됐기 때문에, 받은 만큼 다음 세대와 디지털약자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든 플랫폼으로 세상을 직접 바꾸는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핑아이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해 주세요.

“한마디로 배럴 투게더(Better Together)라고 해서 ‘함께, 더 나은 세상을’이란 뜻입니다. ‘모핑아이’는 ‘몰핑(morphing)’과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약자입니다. 의역으로는 모든 사람들의 핑크빛 꿈을 이루어 주는 눈(eye·아이)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핑크빛 꿈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좋아하는 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게 핑크빛 꿈이라고 생각하고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인텔리전스하게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회사가 되고 싶어서 몰핑 인텔리전스라고 지었어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그리고 기술을 융합한 회사를 국내 최초로 만들게 됐어요.”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메타버스(Metaverse), NFT(대체불가토큰) 등에는 언제부터 관심이 있으셨는지요.

“LG에서 빅데이터나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한 신사업모델을 만들어 수주, 이행을 책임지는 디지털금융 사업총괄을 했었는데요. 고객사인 금융사, 즉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지주사의 마케팅, 경영 관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신사업 리더 임원을 16년간 맡았습니다. 처음엔 0원에서 700억원까지 연 매출을 달성하는 조직으로 사업을 확대, 인력을 육성하고 마켓쉐어를 확장해 가면서 사업가로서 16년 동안 트레이닝을 받은 거죠. 그러다, 전사 블록체인사업추진단을 처음 만들게 됐을 때, 블록체인 단장까지 맡으면서 그룹사 전체와 공공사업까지 확장해 사업하게 됐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대기업에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고 해서 컨소시엄 블록체인만 주로 했고요. 바깥 시장에서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는 코인으로 함께 운영되는 시장이 형성될 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록체인  하면 약간 사기성 블록체인이 70~80% 이상 넘는 상황이 안타깝게 펼쳐지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일반인들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장점인 ‘공유와 위변조 불가’ 기술로 디지털 시대의 창작품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으로 사용되길 바랬습니다. 그때 NFT가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거 생각했어요. 나의 고유함을 증명하고, 2차 창작이나 3차 창작됐을 때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 NFT이니까요.”

-메타버스, NFT와 관련해 사업 진행 상황은.

“창업하자마자 NFT 마켓플레이스를 그림뿐 아니라 도자기나 주얼리와 같이 실물과 연계된 NFT만 전환하게 됐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유물전과 같이 현실에서 진행되는 유물을 NFT화를 통해 가상에서 미리 전시하고 공부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온·오프 융합된 NFT연계 메타버스로 확장해 갔습니다. 가상만 얘기하던 메타버스는 저물고 지금은 현실과 연계된 메타버스를 외국에서도 인정하게 되고 앞으로 현실과 연계된 메타버스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요. 현실과 연계된 메타버스로 사업을 202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전기자동차, 영어, 수학 교육시장까지 글로벌로 계약까지 만들어가면서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창업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성과는.

“창업은 처음에 3명으로 시작했어요. 현재는 27명입니다. 에듀테크 계열사를 하나 따로 만들었어요. 미국 법인은 내년에 설립할 예정입니다. 매출은 1년차에 5억원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누적 매출은 60억원 정도 됩니다. 3년차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시설 자금을 20억원 정도 받아 사옥도 구입하게 됐습니다. 예비 유니콘(퍼스트펭귄)으로 선정돼 20억원 지원도 받았고, 대통령경제인사절단에도 선정됐습니다. 올해는 챗GPT와 NFT를 연계한 온오프융합 메타버스 학원도 제안해서 수주했어요. 덕분에 올해 장관상도 2개를 받게 됐고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에도 선정돼서 미국 대학과도 MOU를 맺고 계약 2개를 성사하고 왔습니다.”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정부지원을 꾸준히 받는 비결은.

“소비자나 고객에게 피해가 될 것 같은 것들은 절대 하지 않았던 게 일종의 비법이에요. 순간의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블록체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코인을 많이 만들었어요. NFT 하면 코인을 발행하고 빠르게 가격을 올려서 돈을 모으는 수단으로도 쓸 수 있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부분이 있거든요. 코인을 발행하거나 실물과 연계되지 않은 NFT를 안 했어요. 블록체인의 고유의 기술 그리고 NFT라는 신뢰를 보증하는 증명서로서의 역할을 해왔어요. 아직 외부 투자도 안 받았어요. ‘다른 사람의 돈은 무섭다’는 철칙이 있어서요.”

-모핑아이의 NFT사업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NFT는 디지털 저작권 보호라고 생각해요. NFT로 현실과 연계된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해 주고 싶어요. 창작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새로운 공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것 처럼요. 창작자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될 텐데요. NFT가 디지털 시대의 세계에서 내 저작권과 창작권을 보호해주기를 바라고요. 저희는 실물이나 실생활과 연계된 작가 작품만 NFT화 해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선생님과 학생들이 만드는 디지털교재의 무단복제를 막아주고 보상도 해주는 플랫폼, 당연히 생성형AI로 튜터봇도 탑재된 ‘에듀테크’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전기자동차 정비인력 육성 메타버스 교육플랫폼(12억원,3년)도 수주해 진행 중에 있으며, K-수학(중·고등)과 미국초등수학(사고력 중심)을 혼합한 수학플랫폼을 미국에서 계약을 2건 진행하면서, 세계최초 ‘NFT와 AI융합 수학저작&유통 플랫폼(BAMI-EDU)’을 구축해 서비스하게 됐습니다.”

-여성 CEO로서 어려운 점은.

“여성 CEO라서 어려운 점보다는 CEO라서 어려운 점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LG CNS에서 16년 동안 리더 임원으로서 조직을 키워왔던 내공 덕분에 창업을 한 다음에 오히려 탄탄하게 갈 수 있었어요. 저는 여자들이 창의력이 있고 유연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장점을 이용해서 자기 실력을 갖추어가는 게 창업을 하든 대기업이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CEO로서 조직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CEO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내년 계획은요.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할 예정이고요. 영국에서 BETT쇼라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 장비 박람회를 진행하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동으로 3개 기업을 선정하는데 이번에 모핑아이가 선정됐어요. 에듀테크 플랫폼과 AI 로봇을 전시하고 홍보하게 될 거예요. 내년에는 해외에서 매출 20% 이상을 만들고, 미국을 비롯해 지사를 더 만들 계획입니다. 내년은 해외진출의 원년의 해로 삼으려고 합니다. 올해 매출은 30억원 정도였지만 내년에는 한 50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 직원이 27명 정도인데, 20명 정도 더 채용하려고 합니다. 협업하려는 태도와 창의력, 도전 의식과 열정이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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