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1인가구 수 총 750만2000가구
연령 높아질수록 여성 비중 늘어
여성 70세 이상이 27.9%로 최대
지난해 세 집 건너 한 집은 ‘나 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인 가구 4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또 1인 가구 10곳 중 6곳은 1년간 벌어 들이는 소득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4.5%인 750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비중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늘었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2인 가구(28.8%)와 3인 가구(19.2%), 4인 이상 가구(17.6%)를 넘어선다. 4인 이상 가구는 이제 1인가구의 절반이다.
1인 가구는 주로 청년 세대와 고령층으로 이뤄졌다. 연령별로 39세 이하와 60세 이상이 각각 전체 1인 가구의 36.5%, 35.3%를 차지했다. 1인 가구 71.8%가 청년·노인이라는 뜻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60세 이상 고령층(46.2%)의 비중이 높고, 남성은 39세 이하(41.5%)의 비중이 높았다.
여성은 70세 이상이 27.9%로 최대였고, 이어 29세 이하(18.9%), 60대(18.3%), 50대(13.0%), 30대(12.4%), 40대(9.6%) 순이었다.
남성 1인 가구 중 30대가 22.0%로 가장 많았고, 29세 이하(19.5%), 50대(17.8%), 40대(16.8%), 60대(14.5%), 70세 이상(8.8%)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사회통계국은 “미혼 또는 만혼인 30대 남성이 늘고, 고령화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수명이 긴 여성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61%는 연 3000만원 못 벌어
전체 1인 가구 연 소득은 301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전체 가구 평균 소득 6762만원의 44.5% 수준에 머물렀다.
연 소득이 3000만원을 밑도는 비중도 61.3%로 나타났다. 연 소득이 1000만 원을 밑도는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집계됐다. 1000만원 미만은 전체 가구보다 11.5%포인트 높았다.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미만의 경우 47%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연소득 1억 원 이상이 20%에 이르렀으나 1인 가구는 2.0%에 불과했다.
지난해 취업자 1인 가구는 455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0만4000가구 증가했다. 연령별 비중은 50~64세가 26.2%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3.5%), 15~29세(20.5%) 순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산업별 비중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1.0%),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6%) 등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3.9%), 사무종사자(16.5%), 단순노무종사자(15.4%) 순으로 비중이 컸다.
1인 가구 10가구 중 4가구(42.6%)가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전(38.5%), 서울(38.2%), 강원(37.2%) 순이었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시도를 옮겨간 1인 가구 중 유입이 유출보다 많은 지역은 서울이 4만5098가구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순위인 충남(3888가구)과도 차이가 컸다. 많은 청년들이 직장을 찾아 서울로 이동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초수급 72.6%가 1인 가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는 123만 5000가구로, 전체 대상자의 72.6%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의 자산은 전년보다 0.8% 줄어든 2억949억 원, 부채는 1.9% 늘어난 3651만원으로 추산됐다.
월 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264만원)의 58.8% 수준이었다.
1인 가구는 주로 단독주택(41%)에 살았다. 파트(34.0%), 연립·다세대(11.7%)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는 아파트 비중이 높았고, 그외 연령대는 단독주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30.9%로, 70세 이상이 48.8%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전체 가구 56.2%보다 25.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21년 기준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54.6%)은 12.1평(40㎡) 이하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13.4평(44.4㎡)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68.3㎡)의 65%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