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학생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
비장애인 성교육 발달하듯 장애학생 성교육 발전시켜야
성적 낙인 아닌 체계적·포괄적 교육 필요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혁 기자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혁 기자

전국에서 모인 장애학생 성교육 활동가들이 “발달장애학생에게 낙인이 아닌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 성교육 매뉴얼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계속해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매뉴얼은 2013년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장애인 성인권 교육 매뉴얼’ 이후 별다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는 202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성교육 매뉴얼 개발에 착수했다. 센터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양육자와 교사 등 85명에 시범교육을 진행했으며, 올해 전국 282명의 지역 활동가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발달장애학생 성교육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혁 기자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혁 기자

센터가 개발한 성교육 매뉴얼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까. 광산구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초·중등 발달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신혜연 활동가는 15차에 걸친 매뉴얼 활용 성교육 후기를 공유하며 “그림, 영상, 신체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법을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신 활동가는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사춘기 아이들의 신체적 변화를 이해시키는 것부터 내 몸에 대한 성적 권리, 성적 선택과 책임, 스킨십을 원하지 않을 때 거절하는 법,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법, 월경용품과 유아용품 이해 등 일상생활과 맞닿은 성 지식을 교육했다.

그는 “아이들이 중학생쯤 되니 성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더라. 학생마다 성과가 달랐지만 미디어 교육 측면은 특히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매뉴얼을 활용한 성교육의 효과를 강조했다.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혁 기자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매뉴얼 활용 워크숍’에 모인 성교육 활동가들은 성교육 매뉴얼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혁 기자

공유회에는 여성장애인단체 ‘장애여성공감’ 대표를 맡았던 배복주 정의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이 참석해 기조강연을 했다. 배 위원장은 발달장애인 성교육의 목표가 “발달장애인이 성에 있어서 주도권과 협상력을 가지며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발달장애인이 성적으로 너무 밝히거나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의 극단적인 편견이 한국 사회에 퍼져 있다”며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고 조절할 줄 아는 교육을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변화는 느리고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비발달장애인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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