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기위원회 직접 제소, 당직 직위 해제 결정
“정의당 탈당 않는 것은 개인 입장 아닌 양심의 문제”

지난 10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만난 류호정 의원은 이정미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가 당 안에서 혁신을 꾀하는 ‘자강론’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신문·송은지 작가
지난 10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만난 류호정 의원은 이정미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가 당 안에서 혁신을 꾀하는 ‘자강론’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신문·송은지 작가

정의당 지도부가 새로운선택(대표 금태섭) 합류로 갈등을 빚고 있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징계위원회(당기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으로 류호정 의원을 중앙당기위원회에 직접 제소할 것을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정의당 비대위는 류 의원에게 16일까지 당적을 정리할 충분한 시간을 제시했으나, 류 의원은 응하지 않고 언론 매체를 통해 꾸준히 당의 결정에 반하는 입장을 펼쳐왔다"며 "오늘 '새로운 선택'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다른 정당을 창당할 것을 공식화했다"고 징계위 회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규 7호 제11조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며, 현 시점부로 징계 의결 시까지 류호정 의원의 당직 직위를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류호정(오른쪽)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류호정(오른쪽)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 당규에 따르면, 당원에 대한 제명·직무정지 등의 징계는 당기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류 의원의 경우 당원 제명 및 성남시 분당구 지역위원장 직무해제 등을 결정하기 위한 당기위원회가 열린다.

류 의원이 스스로 정의당에서 탈당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고 정의당 다른 후보가 비례의원을 승계받을 수 있다. 반면 정의당이 류 의원을 제명하면 류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고 정의당은 타 후보에 승계할 수 없게 된다.

정의당은 류 의원에게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와 당적 정리를 요구하며 압박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새로운선택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류 의원과 보좌진들은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들어가 있는 의원총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추방되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여성신문에 타 정당에 간다면서 탈당을 않는 것은 개인의 입장이 아닌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류호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과 세 번째 권력의 공동 창당대회에 모습을 비췄다.

류 의원은 "지난 설문조사를 보면 당원 4명 중 1명 꼴로 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와의 연합을 찬성하고 있다"며 "자진탈당하지 않고 내년 1월 중순까지 정의당에 남아 당원들에게 제3지대 합류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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