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년 전 세종대왕의 노래, 화려하고 장엄한 클래식 음악과 불꽃놀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나는 디즈니 100년사....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특별한 음악회와 함께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해도 좋겠다.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 - 31일까지 해오름극장

국립극장은 오는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대형 칸타타(교성곡)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함께하는 초대형 무대다.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까지 세 거장이 의기투합했다. 1447년(세종 29년)경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이 서곡과 8개 악장짜리 노래로 다시 태어났다. ‘마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라는 뜻의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한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군주의 외로움, 지아비의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마음에 주목해 재구성했다. 박범훈 작곡가가 직접 지휘한다. 극적인 선율이 경건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가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을, 이소연이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세종 역 김수인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들도 함께한다. 국립무용단원 30여 명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신으로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예매·문의 www.ntok.go.kr 또는 02-2280-4114.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불꽃놀이...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제야음악회

예술의전당은 오는 31일 저녁 10시 콘서트홀에서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를 연다. 이병욱 지휘자가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해 롱 티보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이혁, 세계 최정상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협연한다.

공연은 장대하고 서정적인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Op.96’으로 막을 연다. 이어 피아니스트 이혁이 러시아 작곡가 츠파스만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재즈 모음곡’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를 플뤼겔호른으로 선보인다. 하이든 특유의 활기차고 고풍스러운 선율과 함께 낮고 어두운 음색을 갖춘 플뤼겔호른만의 정감 어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1919년 버전)’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어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신년 카운트다운과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예매·문의 www.sac.or.kr 또는 1668-1352.

ⓒ롯데문화재단 제공
ⓒ롯데문화재단 제공

정명훈·원코리아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 31일 롯데콘서트홀

롯데문화재단은 2023년 송년음악회를 오는 31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선다.

정명훈은 베토벤을 두고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워온 음악가”라며 특별한 애정과 존경을 보여왔다. ‘합창’에 대해서는 “이 곡의 메시지는 형제애이며, 음악을 통해 한마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017년 창단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모토로 매년 정기 공연을 개최해 왔다. 예매·문의 www.lotteconcerthall.com.

디즈니 인 콘서트 : 더 사운드 오브 매직 수원 - 30일~3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디즈니 100년사를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콘서트도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100주년 기념 ‘디즈니 인 콘서트 : 더 사운드 오브 매직’(THE SOUND OF MAGIC) 수원 공연이 오는 30일과 3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백설공주’, ‘모아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라딘’, ‘정글북’, ‘겨울왕국’, ‘라이온 킹’, ‘판타지아’, ‘엔칸토’,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애니메이션 영상과 80인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를 통해 선보이는 콘서트다. 김유원 지휘자가 이끄는 과천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고, 뮤지컬 배우 정재은이 라이브 싱어 게스트로 참여한다. 지난 23일~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2024년 1월6일~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천안문화재단 제공
ⓒ천안문화재단 제공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천안 공연 - 30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오는 30일 충남 천안시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천안 공연’을 연다.

정한결 지휘자가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함께한다. 풀 오케스트라 버전의 유키 구라모토의 명곡 편곡과 재즈, 블루스가 가미된 바이올린 협주곡, 유키 구라모토의 베스트 메들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예매·문의 www.cn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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