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
31일까지 해오름극장

국립극장은 오는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무대 디자인 이미지.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은 오는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무대 디자인 이미지. ⓒ국립극장 제공

세종이 지은 노래 『월인천강지곡』이 서곡과 8개 악장짜리 노래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극장은 오는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대형 칸타타(교성곡)다.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까지 세 거장이 의기투합했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함께한다.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제공

‘마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라는 뜻의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1447년(세종 29년)경 지은 한글 찬불가다. 세종대왕은 소헌왕후가 먼저 떠나자, 아내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 수양대군에게 석가모니의 생애를 담은 『석보상절』을 쓰게 했고, 이를 토대로 지은 노래가 『월인천강지곡』이다. 석가의 탄생부터 성장 과정, 불도를 깨우치기까지 등의 일대기를 장장 538장으로 기록한 찬불가이자 국문 서사시다. 훈민정음 창제 직후 지어진 가사이기에 훈민정음의 음운 법칙, 음절 구성 등이 거의 그대로 반영돼 있어 한글 창제의 이념을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처음 금속활자로 간행된 한글 문헌이라는 점에서 초기 국어학과 출판인쇄 역사에서 사료적 가치가 커 2017년 국보로 지정됐다. 박범훈 작곡가는 군주의 외로움, 지아비의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마음에 주목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박범훈 작곡가가 직접 지휘한다. 극적인 선율이 경건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가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을, 이소연이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세종 역 김수인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들도 함께한다. 국립무용단원 30여 명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신으로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예매·문의 www.ntok.go.kr 또는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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