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언덕의 바리’
극단 미인 연극 ‘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1월 대학로 무대에...‘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

극단 미인 연극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극단 미인/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극단 미인 연극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극단 미인/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언덕의 바리’ ⓒ프로젝트 내친김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언덕의 바리’ ⓒ프로젝트 내친김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33세에 임신한 몸으로 일제 치하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중국, 러시아,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앨리스 현).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투쟁가들의 삶이 이달 연달아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언덕의 바리’는 독립운동가 ‘여자 폭탄범 안경신’의 생애를 그린다. 바리데기 신화와 안경신의 이야기를 엮어 꿈과 현실을 오가는 구성으로 재구성했다. 김정 연출과 고연옥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6일~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정 연출은 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 독립운동가를 지금 다뤄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인물을 그 시대에 한정하지 않기로 했다. 독립운동가로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려 했다”며 “우리가 하던 방식대로, 개성 강한 배우들과 함께, 몸으로 소리로 무대미술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안경신이) 아들을 출산하면서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인물이란 점이 흥미로웠다. 역사 속 단절된 이미지로 박제된 인물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와 유전자가 지금 우리들의 할머니, 노인의 모습으로, 지금 우리 모습에도 녹아있지 않을까. 그들의 업적만이 아니라 한국 역사에 녹아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김정 연출가가 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작품별 1차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PRM 제공
김정 연출가가 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작품별 1차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PRM 제공

연극 ‘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는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중국,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현미옥 (앨리스 현)의 이야기다. ‘박기자’가 현미옥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시대·세대·성별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의 이해와 공존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공연 시간만 2시간 40분에 달한다.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수희 연출은 “2019년부터 준비한 작품이다. 직접 배우·스탭들과 하와이를 찾아 현미옥의 발자취를 살펴보기도 했다”며 “당대에 미국 시민권이라는 특혜를 지닌 여성이 본인이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사회주의 운동을 펼치다가 숙청당하는 과정을 2024년의 관객이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또 “영웅적인 가치관이나 이념을 말하기보다,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이야기, 실패할 수밖에 없던 역사적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수희 연출가가 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작품별 1차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PRM 제공
김수희 연출가가 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작품별 1차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PRM 제공

두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가 주최한 우수 신작 발굴을 위한 지원사업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들이다. 이외에도 음악 ‘민요 첼로(MINYO CELLO)’,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 전통예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 전통예술 ‘물의 놀이’까지 여섯 작품이 새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난다. 과거 역사적 인물과 전통음악 양식을 오늘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올해로 15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문예위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2023년 선정작 27편은 1월~3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과 만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http://theater.arko.or.kr),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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