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200만명 시대
‘펫팸족’ 늘면서 고급화 바람
반려동물 동반 출입 카페부터
반려견 오마카세까지 등장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스타벅스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스타벅스

반려동물 인구 1200만명 시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5일 경기도 구리시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 및 취식이 가능한 매장을 열었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은 1층 외부 전용 출입구를 통해 2층에 마련된 펫 존을 이용할 수 있다. 펫 존 입구에는 반려동물 대기 부스가 별도로 있다. 부스석·반려동물 전용 체어·펫 리드 줄을 걸어둘 수 있는 펫 대기 공간과 20평 규모의 개방형 펫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있다. 펫 라운지에서는 리드줄 착용이 필수지만 부스석은 목줄 없이 풀어놓고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동물보호법에 따라 맹견과 공격성이 있는 동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은 매장 출입이 불가하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이미 커피빈도 지난해 9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아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은 실증 특례 기간에 35개 이상의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할리스는 전국에 5곳의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도 대구수성못점과 보통리점 2곳에서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국내 반려견, 반려묘 수는 2021년 742만 마리에서 2022년 798만 마리로 증가했다. KB금융지주의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총 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업계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펫케어 시장은 2022년 처음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 2조 3332억원이던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해마다 두 자릿수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 2027년 6조 55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려견 오마카세’까지 나왔다

반려동물 산업은 프리미엄·세분화해 성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는 ‘반려견 오마카세’ 식당이 열어 화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해당 식당은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반려동물의 이름과 품종, 나이, 건강 상태 등을 기재하면 된다. 가격은 소형견(7kg 미만) 5만8000원, 중형견(15kg 미만) 6만8000원, 대형견(15kg 이상)은 7만8000원이다. 마찬가지로 동물보호법상 지정된 맹견과 공격성이 있는 동물은 예약이 불가하다. 이용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반려견 음식은 총 8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다.

베르그앤릿지 하우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베르그앤릿지 하우스 ⓒ신세계인터내셔날

고가 반려동물 전용 상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8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최근 고가 반려 동물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니치 향수 브랜드인 ‘산타마리아노벨라’가 출시한 반려동물 관련 드라이 샴푸, 데오도란트 등 관리 용품은 매년 매출이 50%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식기 34만원·펫 하우스 225만원

최근에는 프리미엄 친환경 반려동물용품으로 유명한 ‘베르그앤릿지’, 고급 펫 다이닝 전문 브랜드 ‘케스티’ 등이 신규 입점했다. 베르기앤릿지에서 판매하는 펫 하우스는 최고가 제품 가격이 225만원에 달한다. 반려동물용 식기 세트도 무려 34만원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반려동물 카테고리 담당 MD는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엄선된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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